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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한국 수사당국 연락 없었다…때 되면 협조"
2022-08-16 16:05:22 2022-08-16 16:05:2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가격 폭락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의 발행사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진 디페깅에 대해선 내부자 소행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긴 힘들다"면서 "그들(한국조사 당국)은 우리에 대해 그 어떠한 것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한편, 향후 징역형 등 형사처벌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인생은 길다"고 답했다.
 
테라 UST 디페깅 관련해선 "테라 UST의 디페깅을 야기한 대규모 매도 공격은 너무 알맞은 타이밍에 진행됐다"며 "당시 나는 싱가포르에 있었고,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으므로 딱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런 일정을 알았던 건 직원뿐이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권 대표는 자신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었고, 지금과 같은 폭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하락에 베팅하는 숏포지션을 잡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테라 폭락 사태 이전에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것과 관련한 의심에 대해선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 세력이 이득을 봤을 약점들에 대해 나 혼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지난달 테라USD와 루나 폭락사태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서, 권 대표와 테라폼 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의장 등의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또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고, 신 의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야후파이낸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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