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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산금리 살펴보니…"금리인하 여력 충분"
당국 압박에도 신용대출 가산금리 요지부동
2013년과 기준금리 같은데…가산금리 1%p 더 높아
2022-08-17 09:00:00 2022-08-17 0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의 금리에 포함되는 가산금리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과거 기준금리 2%대 시절 가산금리를 감안하면 가산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에 붙인 가산금리 평균은 3.78%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4.49%로 가장 높고, 농협은행 4.16%, 국민은행 3.73%, 신한은행 3.36%, 우리은행 3.17%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도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2000만원 늘렸더니 대출 금리가 연 4.20%에서 5.26%로 뛰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현재 은행들의 가산금리가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2.5%였던 지난 2013년 7월 당시 5대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가산금리 평균은 2.5%였다. 기준금리는 같은 수준인데, 가산금리는 1%p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듯 보였다. 실제로 상단이 연 7%대에 육박했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5%대까지 하락했다.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는 여전히 상단이 연 7%대에 머물러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착시 효과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대 금리를 확대 적용해서 금리를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가산 금리를 낮춰야지만 전체적으로 다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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