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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 "17년 함께 한 토란이, 이제 떠나보낼 준비"
2022-08-16 12:54:38 2022-08-16 12:54:38
사진=호란 인스타그램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그룹 클래지콰이 출신 가수 호란이 17년 간 함께 한 반려묘 토란이를 떠나보내려고 한다.
 
지난 15일 호란은 인스타그램에 “열일곱 살 토란이가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한다.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지만 이미 저체온증이 시작됐고, 이 단계에서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한다. 집에 돌아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남은 사랑을 마저 전해주라고 하더라”며 토란이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호란은 “한 쪽 신장이 완전히 망가지고 합병증으로 심장에도 이상이 생겨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게 아마 2018년이었다.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다는 선고를 받았던 토란이는 그 후로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듯 하루하루 생명력을 더하고 표정도 감정도 풍부해지면서 수의사 선생님도 놀랄 만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토란이는 행복해 죽겠다는 듯 사랑을 요구하고 간식을 요구하고 자기보다 두 배나 덩치가 큰 동생 더덕이랑 싸워서 맨날 이기고 그러다 또 서로 엉덩이 붙이고 자거나 엄마한테 몸 뭍이고 자거나 참치회나 도미회 같이 비린내 나는 반찬을 보면 눈이 뒤집혀 번개처럼 한 점 훔쳐가서 행여나 뺏길세라 허겁지겁 먹거나 하면서 용감하게 4년을 버텨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호란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 있을 뿐인 지금도 굳이 저에게 몸을 부비고 눕고, 내 손을 토란이에게 올리면 기쁘다는 듯 가르릉 거리는 그 강함과 너그러움이 저에겐 마냥 과분하고 미안하다”며 마무리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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