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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서울시 구금고 쟁탈전
은평·성북 이어 구로·중구·양천구 이달 입찰
지키는 우리은행 vs 노리는 신한은행
2022-08-16 09:00:00 2022-08-16 17:54:2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연 16조원 규모의 자금 운용이 걸려있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지기'를 둘러싼 입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에 이어 인천시금고까지 따낸 신한은행과 전통강자 우리은행의 양강 구도가 구금고 입찰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평구·성북구·구로구·중구·양천구 등 구금고 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5곳 외에도 나머지 구청도 이달 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새 금고지기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 구금고는 1·2금고 포함 총 31개 금고가 있다. 대부분 1금고를 보유하고 있고 강서구, 양천구,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노원구 등 6곳이 2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구금고는 올 12월 기존 금고지기 은행들과 계약이 만료된다.
 
각 구청이 금고지기 선정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도 본격 입찰 경쟁에 나선다. 현재 구금고를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수도권 내 금고 운영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신한은행이 얼마나 차이를 좁힐지가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이 현재 20개구에서 1금고 18개, 2금고 4개 등 총 22개 구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우리은행은 무려 104년 동안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면서 사실상 구금고 운영도 독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신한은행이 용산구 1금고 운영권에 이어 2019년 서울시금고 1금고 자리를 꿰차면서 우리은행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올해 서울시 2금고 운영도 신한은행에 넘겨주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우리은행은 이번 입찰전에서 추가로 구금고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에 이어 인천시금고까지 수성한 기세를 몰아 더 많은 구금고를 따낸다는 포부다. 과거 총 3개 구금고에서 2018년 5개로 늘렸고 이번엔 더 많은 구금고를 신한은행이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예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강남 3구 중 2곳을 차지하고 있는 곳도 신한은행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그간 서울 자치구 금고를 한 곳도 가지지 못했던 국민은행은 4년 전 2곳을 확보하며 구금고 운영 은행에 발을 들였다.
 
구금고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하나은행도 이번엔 도전장을 낸다. 과거에는 시금고 은행이 구금고 은행으로 그대로 갔지만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서울시 구금고에도 제안서를 넣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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