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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 은퇴 암시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2022-08-10 15:43:16 2022-08-10 15:43:16
(사진=연합뉴스) 세레나 윌리엄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세레나 윌리엄스(41·미국)가 은퇴를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10일 패션잡지 ‘보그’에 장문의 에세이를 통해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니스를 그만둬야 한다고 인정하기를 꺼려왔다, 내게 금기시되는 주제였다”면서도 “그저 테니스를 치고 싶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컴튼의 흑인 소녀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가 끝났음을 알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윌리엄스는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5)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앱이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자 올림피아가 “저는 언니가 되고 싶어요” 답했다고.
 
이 대화를 들은 그는 “이 순간이 내게 아주 중요한 순간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테니스와 가족 중 한 가지만 선택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41살이다. 무언가 포기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지난 9일(한국시간) 윌리엄스는 1년 2개월 만에 WTA 투어 단식 경기 승리를 거둔 후 “터널 끝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물론 나는 매 경기가 즐겁지만, 알다시피 평생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테니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이 윌리엄스의 마지막 대회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크리스 위드마이어 미국테니스협회(USTA) 대변인도 AP통신을 통해 "이번 대회는 윌리엄스의 마지막 US오픈이 될 거라는 가정 하에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오픈 시대(1968년) 이후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23회)을 일궈낸 ‘테니스 여제’다.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시작으로 윔블던과 호주오픈에서 각각 7번, US오픈 6번, 프랑스오픈에서 3번 정상에 올랐다. 또 올림픽에서도 총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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