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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명 다녀간 '펜타포트'…"더 선진적인 운영도 필요"
2022-08-08 17:38:16 2022-08-10 18:03:2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3일간 진행된 '202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인천 펜타포트)에 약 1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개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폭염 속에 진행된 이번 인천 펜타포트는 넬, 자우림, 뱀파이어 위켄드, 재패니스 브렉퍼스트, 데프헤븐, 타히티80, 모과이를 비롯해 크라잉넛, 잔나비, 이디오테잎, 새소년, 이무진, 아도이, 세이수미 등이 참여했다. 3일간 참여 관객 수로는 경찰 및 주최 측 추산 8월 5일(금) 3만5000명, 6일(토) 5만명, 7일(일) 4만5000명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 간 야외에서 진행되지 못한 만큼, 올해 관객들의 열기가 예년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최 측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보면 특히 전체 티켓 예매 수의 약 20% 정도는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등 열기도 뜨거웠다. 개최 첫날부터 2015년 가장 뜨거웠던 '서태지 펜타포트(당일 5만명, 총 12만명 동원)'를 넘어설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펜타포트는 1999년 '트라이포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꾼 후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딥퍼플, 뮤즈, 트레비스, 언더월드, 콘, 들국화, 서태지 등 1200팀 이상을 무대에 세웠다.
 
2019년 주관사 변경과 '사골' 라인업(이전 출연한 뮤지션들의 재출연), 행사 본 취지와 상관 없는 프로모션 부스 섭외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올해도 라인업 약세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오랜기간 다져온 펜타포트 특유의 관객 문화가 결국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폭발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 선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누적 확진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펜타포트는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주최 측은 안전관리 요원을 400명 규모로 배치하고 젖은 마스크를 수시로 갈아 끼울 수 있도록 새 마스크 600장을 현장에 비치했다. 행사장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상시 방역이 진행되고 발열 등 의심 증세가 있을 경우 누구나 자가키트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상증상자 자가진단부스와 확진자 발생 시 다른 관람객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격리부스도 설치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실외에서 열리지만 50명 이상이 모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다만, 대규모 인파가 몰린 실제 현장에서는 무대 앞 스탠딩 존에서 관객들이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벗은 모습들이 눈에 띄고 제대로 통제가 되지 못하는 경우들도 더러 있었다. 행사장 운영의 경우에도 첫날 입구에서부터 긴 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곳곳에선 '운영 미숙'에 대한 지적들을 성토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현장에 참여한 관계자(익명 요청)는 "과거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이나 '섬머소닉'으로 출장을 간 경험에 비춰볼 때 운영 미숙에 대한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리허설 등 무대 뒤편에서도 전반적으로 미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17년째 이어져오고 있고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대표 록 음악 축제가 자랑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수치적인 측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더 내실있고 선진적인 운영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관객들. 사진=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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