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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용두1-6구역' 홍보전 시작…첫 공공재개발 되나
공공재개발 중 사업 속도 가장 빨라
현대ENG·HDC현산 vs 한신공영·남광토건
브랜드·공사비 두고 경쟁…조합원 선택은?
2022-08-05 07:00:00 2022-08-05 10:55:42
높은 곳에서 바라본 용두1-6구역 일대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청량리역 인근 '용두1-6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과 한신공영·남광토건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어느 건설사가 첫 공공재개발사업을 수주할지 이목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한신공영 컨소시엄은 4일 각각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불로장생타워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개별 홍보관을 열었다.
 
용두1-6구역 내 수산시장을 지나 주거지로 진입하자 낮고 오래된 건물 뒤로 한창 공사 중인 청량리역 일대 아파트 단지가 높게 솟아 있었다. 구역 곳곳에는 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의 단지 투시도가 붙어 있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조합에 제안한 단지 설계에는 세계적인 건축·설계업체 SMDP가 참여했으며, 한신공영 컨소시엄은 현대엔지니어링 측보다 공사비를 낮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품성, 한신공영은 가격 경쟁력에 힘을 준 것으로 읽힌다.
 
한 조합원은 "여기는 청량리역 역세권으로 1군 건설사가 들어올 자리"라며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붕괴사고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브랜드는 무시할 수 없다"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 결과는 주민투표를 거쳐봐야 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용두1-6구역에 부착된 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홍보물. (사진=김성은 기자)
단지명의 경우 한신공영 측은 대표 브랜드인 '한신더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단지명을 '용두 디센시오(가칭)'로 제안했다.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14-1 일대 용두1-6구역은 지난 2000년 2월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성이 낮아 진척이 없던 곳이었다. 지난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공공재개발을 통해 2만780㎡ 부지에 지하 8층~지상 61층 규모의 공동주택 995가구와 오피스텔 120실, 상가 등이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동작구 흑석2구역이 '1호 공공재개발' 사업지로 여겨졌지만 지난 4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 한 곳만 응찰함에 따라 내달 재입찰을 진행하게 됐다. 이달 27일 용두1-6구역의 시공사가 선정되면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여진다.
 
비교적 낙후된 주거환경에 주민들의 개발 기대감도 팽배하다. 용두동의 한 주민은 "용두동 수산시장이 없어지고 일대가 깨끗하게 정비될 예정"이라며 "아파트가 들어서면 20억원 이상은 족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용두1-6구역은 준주거지역과 상업시설로 이뤄져 있는데, 준주거지역 시세는 평당 4000~5000만원, 상업시설은 그보다 비싸다"며 "40~50평대의 넓은 평수가 많고 전셋값은 4~5억원으로 낮아 10~15억원의 현금이 있어야 매물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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