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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 "다누리 발사, 끝이자 새로운 시작"
"내년 1월 달 궤도 진입 마쳐야 최종 성공"
2022-08-04 16:13:51 2022-08-04 16:13:51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점검할 수 있는 것은 다 끝냈다. 카운트다운 과정만 남았다"
 
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누리 개발을 총괄한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이 같은 출사표를 던지며 "시원하면서도 두려운 감정이 오버랩된다"고 발사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발사는 하루 뒤면 마무리되지만 다누리가 달 궤도에 정상 진입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다누리를 싣고 가는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 추가 점검으로 발사 예정일이 2일가량 밀리는 변수가 등장했음에도 현재 상황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그는 "재사용을 하는 1단 발사체의 정기 점검 중 9개의 엔진 중 하나의 엔진 내 센서부에서 이상이 있음이 감지돼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며 "재사용되는 발사체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 큰 이슈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아있는 것은 기상 조건"이라며 "발사 당일 확률적으로 좋은 기상 조건을 보일 것이란 통보를 받았는데 스페이스X 측도 이 정도 날씨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고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 (사진=공동취재기자단)
 
지난달 7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한 다누리는 약 한 달 간 상태 점검을 진행했다. 다누리 본체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된 이후 연료 충전이 진행됐으며 발사체와의 인터페이스 검증도 마쳤다. 페어링에 탑재돼 팰컨9과 결합을 마친 다누리는 4일 오전 40번 발사대로 옮겨 기립을 완료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8분경 우주로 향한다. 
 
이륙 40여분 후 발사체와 분리되는 다누리는 약 20분 후 지상국과의 교신을 시도한다. 이 교신이 잘 이뤄져야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정이 가능하다. 김 단장은 "발사 후 가장 중요한 순간은 2~3시간 후 달 전이궤도(BLT)에 제대로 들어갔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 이후로는 12월16일부터 보름 동안 달에 들어가는 코스에서 추가 기동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이벤트"라고 말했다. "최종 성공은 2023년 1월1일 달 궤도에 완전히 진입했을 때 판단할 수 있다"고도 그는 부연했다. 
 
한편, 다누리에는 한·미 우주 협력의 일환으로 미국 항공우주청(NASA)가 개발한 섀도캠이 탑재됐다. 미국 측 담당자들도 발사장에서 하며 섀도캠 조립 상태나 이상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등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김 단장은 나사, 스페이스X 등 미국 관계자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많은 부분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발사 업무를 보면 필요한 절차만 진행하고 있다"며 "상업화 측면에서 최적화 돼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단장은 다누리 발사가 끝이 아닌 우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그는 "다누리에 대한 관심이 달 착륙선, 유인 탐사선, 심우주까지 나아갈 수 있었음 한다"며 "우주 탐사에 대한 비전도 제시한다면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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