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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리위 출석 전 울먹…"소명 기회에도 마음 허탈"(상보)
"대선·지선 승리해도 면전에서 무시…누구에도 축하받지 못해"
2022-07-07 21:57:40 2022-07-07 21:57:40
7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저녁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지난 몇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린 소명기회에도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입장을 밝히면서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20분쯤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열린 당 윤리위에 출석하면서 "드디어 세달여 만에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한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제가 지난 몇달 동안 뭘 해온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됐다"고 했다.
 
앞서 JTBC는 이날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특정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음성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선거기간 동안에 목이 상해서 스테로이드까지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가지고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 살쪘냐 놀림까지 받아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에도 누군가는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전했다.
 
또 "저에게 이야기되는 여러 의혹은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면서도 "지금은 사실 소명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 생각한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3월9일 대선승리를 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다. 다시 한번 갈아 넣어서 6월1일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를 당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날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엔 어떻게 대응할까 하며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말 지난 1년 동안에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며 "지금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그리고 혹시나 가서 감정이 북받쳐 오지 않을지 잘 모르겠다"고 다소 목멘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벤처기업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가 소장으로 있는 가로세로연구소가 해당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 윤리위는 4월 이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를 심의키로 했다. 윤리위는 김 실장에 대해선 성접대 의혹 제보자를 만나 7억원의 투자각서를 쓴 증거인멸을, 이 대표에겐 김 실장으로 하여금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일단 돌아가는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 실장은 지난달 22일 윤리위로부터 증거인멸과 품위유지 위반에 따른 징계 개시를 통보받았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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