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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직 개편…'약자 동행·글로벌 선도' 집중
민선 8기 ‘동행·매력특별시’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조직·정원 늘리지 않으며 부서 간 기능 재편 초점
약자동행추진단 신설…시민협력·남북협력 축소·폐지
2022-07-07 17:07:47 2022-07-07 17:07:4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민선 8기 시정방향인 ‘동행·매력특별시’에 맞춰 약자동행추진단을 신설하고 이전 시장 시절 만든 조직을 축소하는 등 행정조직을 재편한다.
 
서울시는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민선 8기 서울시정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한 후 14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되며, 후속조치인 행정기구 및 정원 규칙 개정을 거쳐 8월 중순 이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 정부의 조직·정원 동결 기조에 맞춰 서울시 조직과 정원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 부서 간 기능 조정·재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자와 동행’, ‘‘매력있는 글로벌 선도 도시’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세운 민선 8기 핵심 프로젝트에 조직과 인력을 집중 보강해 행정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사회적약자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조직인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을 시장 직속 정규조직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별 지원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사업 발굴 및 각 실·본부·국에 산재된 기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오 시장은 작년 4월 취임 이후 핵심공약인 1인가구 지원에 힘을 싣기 위해 시장 직속조직으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은 사업이 안정화에 들어섬에 따라 1인가구담당관으로 재편돼 여성가족정책실 산하로 이관된다. 
 
오 시장의 '1호 공약'인 취약계층 4대 정책 추진을 위한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분야 전담부서도 신설된다. △안심소득 사업 추진기반 강화를 위안 안심소득추진과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주거안심지원반 △서울런 확대 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정책과 △고품질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공공의료추진단 등이다.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할 부서들도 전진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의 도시공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기존 공공개발기획단을 재편해 미래공간기획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개발 등 대규모 부지에 대한 공간기획과, 전통시장 건축혁신 등 주요 개발사업과 관련된 기능이 일원화 된다.
 
행정2부시장 직속으로는 디자인정책관을 신설해 ‘디자인서울 2.0’을 추진한다.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 취임 직후부터 줄곧 ‘디자인서울’을 내걸고 DDP 건립, 한강 르네상스 등 도시경관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로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도시계획국엔 신속통합기획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아주택·상생주택·청년주택 공급 기능을 통합한 전략주택공급과가 신설돼 저층 주거지 정비와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반면, 정책수요가 감소하거나 사업이 안정화된 분야는 조직을 축소하고 기능 강화가 필요한 분야에 재배치된다. 대부분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엔 주요 공약과 프로젝트를 맡던 곳들이지만 오 시장 취임 이후 시정방향이 바뀌면서 현재는 기능이 약화된 곳들이다.
 
남북 교류와 올림픽 유치 등을 맡았던 남북협력추진단은 국 단위 에서 과 단위로 축소해 행정국 산하 남북협력과로 개편된다. 북한이탈주민, 이산가족 지원사업 등 실행가능성 높은 사업 위주로 추진하며 정세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참여와 시민단체 거버넌스 구축 등을 총괄했던 시민협력국은 행정환경 변화를 이유로 기능별로 분리해 기획조정실, 행정국 등으로 이관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이끌었던 광화문광장추진단은 과 단위인 광화문광장사업과로 축소해 광화문광장 관리·운영 조직으로 재편된다.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민선8기 서울시정의 바탕이 될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이라는 정책기조가 시정 전반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민선 8기 취임식 직후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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