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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도와요"…소상공인 지원 팔 걷은 플랫폼
네이버 '프로젝트 꽃'·카카오 '소신상인'…갑질 논란 후 상생 앞장
"의도 어떻든 효과 좋다면 색안경 끼고 볼 필요 없어"
2022-07-06 15:34:33 2022-07-06 15:34:3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비대면 경제가 급격히 성장했다. 전 산업계에서는 업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전환(DX)'을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디지털 전환 의지가 있음에도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자사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서 사회공헌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취지다.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4월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들의 동반 성장을 꾀하는 '프로젝트 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6년간 45만 스마트스토어와 200만 스마트플레이스를 이끌어내며 누구나 쉽게 온라인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네이버는 SME를 위한 금융·물류 시스템도 가동하며 이들의 성장을 지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판매자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고, 데이터 기반의 대출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영세·중소 사업자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네이버페이 수수료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해 구축한 풀필먼트 센터는 개인 판매자들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를 이용하는 판매자 60% 이상이 2020년 이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 신규 창업자다. 월 거래액 800만원 미만의 판매자 비중도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출발이 늦은 편이다. 카카오의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는 '소신상인'은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타깃으로 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진행된다. 카카오톡 채널을 기반으로 모방일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시장 내 개별 점포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을 신규 개설하는 신영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웰컴키트 △단골 고객이 채널 추가 시 지급되는 쿠폰 비용 △채널 메시지 발송을 위한 무상캐시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신영시장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뒤 총 10곳을 선정해 11월부터 소신상인 프로젝트 첫 번째 시즌을 본격 운영한다. 
 
카카오는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첫 번째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사진=카카오)
 
이 외에 ESG 총괄 조직 내 '소상공인 상생 TF'도 신설해 전통시장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손쉽게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홍보 및 마케팅, 재방문·재구매를 위한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시한 외식업 소상공인 플랫폼 진출 지원 사업은 지난달 5회차 모집에 나섰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이 3억5000만원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 총 10억5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이 조성됐다. 사업 첫 해인 지난해에만 6400여명 업주에 총 16억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두 차례에 걸쳐 2300여명의 업주를 지원했다. 이번에 모집하는 5회차 사업에서도 2000명이 지원받을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15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배민에 입점해 배민1, 배달, 포장주문 중 1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업자 중 연평균 매출이 10억원 미만인 사업자다. 
 
야놀자는 최근 골목상권 상생을 위한 '동네가게 오래함께'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이 캠페인은 지역 내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광고를 제작, 해당 지역에 홍보를 한다. 야놀자와 포커스미디어가 총 14억원의 광고 제작 및 송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갑질 이슈 등으로 홍역을 치른 대형 플랫폼들이 상생 키워드를 내세워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면서도 "의도가 어떻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봐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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