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아들 대통령 되더니 '사치의 여왕' 이멜다 돌아왔다
이멜다, 과거 구두 3000여 켤레 수집
입력 : 2022-07-05 11:01:40 수정 : 2022-07-05 11:01:40
사진=필리핀 스타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필리핀 도심 대형 전광판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모친 이멜다 마르코스의 93세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4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인 3일 마닐라 도심 부근 EDSA 도로에 위치한 한 빌딩의 대형 LED 전광판에 "퍼스트레이디 이멜다의 93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그의 사진이 담긴 다큐멘터리 포스터가 등장했다.
 
1929년 7월 2일 출생한 이멜다는 21년 간 장기집권한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며 현재는 필리핀 하원의원이기도 하다
 
당시 이멜다는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석류와 명품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특히 구두만 해도 무려 3000여 켤레를 수집해 “그녀는 8년 간 매일 구두를 갈아 신었다고 한다. 하루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이후 1986년 필리핀 시민 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한 이멜다는 법원의 사면 판결에 따라 1992년 귀국한 뒤 하원의원 3회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현 대통령인 아들 마르코스에게 대선 출마를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멜다는 앞으로 마르코스 뒤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가인 로렌 그린필드는 전광판에 등장한 이멜다의 이미지가 자신의 작품인 '킹메이커'에 나온 것이라며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광고를 게시한 업체 디지털 아웃 오브 홈 필리핀(DOOH PH)은 성명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알지 못했으며, 실수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업체는 즉시 해당 광고판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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