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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언강생심"…서울 매매 '10채 중 7채' 빌라
다가구·연립 등 비아파트, 18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 추월
금리인상·대출 규제에 진입장벽 낮은 비아파트로 수요 몰려
올해 서울서 거래된 주택 10가구 가운데 7가구, 비아파트
2022-07-04 16:45:16 2022-07-04 16:45:16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가구 가운데 7가구가 빌라와 단독·다가구 주택 등 비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부동산 매매는 총 2만797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빌라(연립·다세대)가 1만79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파트(7496건), 단독·다가구(2542건)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6만3967건)에 견줘 56.3% 줄어든 규모로, 아파트와 빌라·다가구 등 전 부문이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거래는 1년 전보다 70.97% 급감했다. 집값 고점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까지 겹치며 거래절벽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표=뉴스토마토)
이에 따라 아파트가 전체 주택 매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아파트 비중은 73.2%로 1년 새 13.58%포인트 뛰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10가구 중 7가구가 빌라 등 비아파트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빌라는 아파트 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그러나 대출 등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많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빌라 등 비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커진 실정이다. 
 
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규제가 덜하고 6억원 이하 주택에 적용되는 서민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등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 비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째 아파트 비중을 상회하고 있으며, 비중도 지난 2020년 상반기 60.53%에서 작년 59.62%까지 떨어진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56.96%였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비중은 올해 1월 66.24%로 증가한 이후 6월에는 70.03%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빌라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빌라의 평균 매매 가격은 3억5306만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5월(2억6926만원)에 견줘 31.12% 뛰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9억1712만원에서 11억4880만원으로 23.77%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득과 자산이 적어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를 매수하고 있다”면서도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져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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