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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ETF·TDF로 퇴직연금 수익률 방어
자산비중 자동 조절 'TDF' 공격 편입
"장기 수익률 제고 대안"
2022-07-05 06:00:00 2022-07-05 07:51:1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3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첫 시행된 이래 2022년 올해 제도 전반에서 큰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공격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ETF 매매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는 모습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퇴직연금으로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식 매매 시스템의 한계로 ETF 상품으로 퇴직연금에 편입시키기 어려운 은행들은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에 TDF를 적극적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길 때는 주식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해 자산을 늘리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 안정에 집중한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TDF는 연일 몸집을 불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TDF 시장 규모가 올해 8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12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까지 시행되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실적 배당형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투자 한도도 100%로 늘어나면서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70%로 제한하는 것도 사라진다. 적어도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했던 방식에서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변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DC형과 IRP가입자들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TDF, 머니마켓펀드, 부동산인프라펀드, 장기가치상승추구펀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있다.
 
디폴트옵션의 도입 취지가 방치된 자금을 투자자산에 편입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인 만큼 수익률 제고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미 TDF가 대세가 된 미국은 2018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8.3%를 기록했다. 과거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1~2% 수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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