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폭탄 경고등…대출 돌려막기 '꿈틀'
대환대출 잔액 두달새 8%↑…2금융권 대출 부실 우려 확산
입력 : 2022-07-04 06:00:00 수정 : 2022-07-04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드사로부터 받은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진 소비자들이 기존 대출을 막기 위해 새 대출을 받는 '카드 돌려막기'가 늘고 있다. 카드 빚을 일부 갚지 않고 이월하는 리볼빙도 급증하고 있는데, 2금융권 대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5월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9635억원으로 전월 9302억원 대비 3.6%(332억원) 늘었다. 4월에도 한 달 사이 386억원 불어 두 달 사이 8.0%(718억원) 급증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분기까지 월 200억원 수준에서 늘다가 분기말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상각 등에 따라 줄었는데,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연체자에게 상환할 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다. 카드론 내지 현금서비스를 빌린 차주가 이자를 한 달에서 하루 더 값을 수 없을 때(연체 2회차)부터 이용 가능하다. 카드사가 연체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취약 차주를 위해 상환 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체 업권에서는 증가세가 부각됐는지는 몰라도 각 카드사별 잔액을 감안하면 크게 늘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아직까진 통장적인 수준에서 잔액이 움직이고 있으며, 부실채권 상각 등 연체율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2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조짐이 심상치 않다. 이들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5월 기준 6조4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948억원 늘었는데, 4~5월간 2391억원 급증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의 일정 비율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넘겨 나중에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당장 카드값을 내기 어려운 소비자가 주로 사용한다. 
 
여기에 오는 9월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된다는 점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높인다. 연 13~19% 고금리에도 차주들이 카드론을 이용하는 이유는 급전이 필요해서다. 소상고인들은 보증서담보 사업자 대출을 받고 부족하면 은행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추가로 받는 다중채무자가 다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체율 등 낮게 관리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건전성, 모니터링 관리 여력을 확대했다"라면서도 "코로나19 대출 종료에 따라 드러날 잠재부실 규모가 가늠이 안되기에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려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카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꿈틀하면서 우려됐던 취약 차주들의 신용 위험이 발생이 현실화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카드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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