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새 여신금융협회장 내달 중순 선출
임기만료후 사실상 공석 상태
"관 출신 선호도 여전히 높아"
2022-06-30 06:00:00 2022-06-30 09:14:2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내달 중순쯤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 소관부처인 금융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이 내달 10일 전후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후보자들의 물밑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29일 업계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마쳤으나 일단 기다려보자는 것이 회추위 입장"이라면서도 "금융위원장 인선이 10일쯤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 그 이후 회장 선거 공모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현재 여신협회장으로 있다. 임기는 18일 종료됐지만 직을 맡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원회 유관기관인 여신협회가 당국 고위직 인사에 민감해 차기 회장 선거를 미루고 있어서다. 김 후보자는 위원장 임명과 동시에 회장직을 놓는데, 이 시점이 돼야 선거가 본격화 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다.  
 
이는 금융권 안팎에서 정부가 하반기 원 구성을 놓고 대치하는 여야 탓에 내달 초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져서다. 정부가 이달 10일 국회에 제출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심사 기한은 이날 만료됐다. 곧 요청안을 재송부할 것으로 예상돼 만료일인 내달 10일 전후로 청문회가 열리든 인선이 강행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크지 않다는 평이 많고, 금리 인상 및 증시 급락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정부가 금융수장 인사를 늦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공고 및 면접 등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후보 예정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여신협회는 통상적으로 10일 정도 지원자를 받고, 그 다음주 열리는 회추위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총회에서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치는 데까지 3주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민간 후보로 인사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와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다. 정원재 전 대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우리카드의 외형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단 평가를 받는다. 박지우 전 대표는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한 캐피탈 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반면 관료출신 인사에 대한 업권의 높은 선호도는 여전하다. 가맹점 수수료와 같이 핵심 관심사에 대해서는 관련 태스크포스가 진행되고 있어, 당장 업권 애로사항을 잘 정리하기 보다는 진행 중인 논의에서 얼마나 업권 이익을 이끌지가 주목도가 높다. 결국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는 10명이 후보자로 등록하는 등 다른 협회보다 인기가 더 많은 자리이긴 하나 관료 출신 인사가 선출에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깃대를 꼽는다'는 말처럼 민간 후보들이 먼저 당국· 업권 소통력을 앞세워 입후보 하기가 눈치 보이기에 관 출신이 주목을 더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위원장직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 자리는 오광만 여신협회 전무가 직무를 대행한다. 오 전무도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키로 했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강행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도 내달 중순쯤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 직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