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조선3사 공동교섭 준비 '불안'
그룹 내 조선사들 첫 공동교섭 추진
노조 "교섭 효율성 높이고 소모전 최소화"
사측 응하지 않을 가능성 높아...갈등 불씨
입력 : 2022-06-28 15:05:20 수정 : 2022-06-28 15:05:2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329180)·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삼호중공업)가 첫 임단협(임금·단체협약)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노사 간 대립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12시30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2022년도 단체교섭 공동요구안 전달식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예년과 같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공동 교섭 방침을 이어간다. 2017년 회사가 나뉜 이후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달라진 점은 그룹 내 조선3사 공동 요구안을 다음달 사측에 추가로 낸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 3사 공동 요구안을 다음달 지주사 HD현대(267250)와 조선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4월 27일 울산 본사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가운데 어느 쪽이 협상에 나설지는 경영진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지난 23일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등을 포함한 임단협 공동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과 임금피크제 폐지,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이 담겼다.
 
노조는 "현중그룹 조선3사는 사업장별 요구안을 바탕으로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그룹 차원의 교섭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사업장별 자율권이 없어 독자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조선3사의 공동교섭은 교섭의 효율성을 높이고 노사 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공동교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선 사측이 조선 3사 공동교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측이 수용 불가 방침을 낼 경우 전년도 임단협처럼 강대강 대치가 반복될 수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도 임단협을 지난달에야 매듭지었다. 노조는 지지부진한 교섭을 이유로 지난 4월27일 전면파업을 시작했고 5월10일 현대중공업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돼 같은달 27일에야 3사 임단협 잠정안 투표가 모두 가결됐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면 파업 초기 "업종과 사업 실적이 전혀 다른 회사들이 동시에 교섭을 진행한다는 게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3사 단일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가 잠정안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 협상 이후 9개월만에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올해는 단일 교섭 범위가 각사에서 조선3사 대 지주사로 넓어지면서 사측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 개 개별 회사와 지주사 간 임단협 추진은) 법적인 의무가 없고 노조의 교섭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지주사가 그룹 내 조선3사 공동교섭에 응해야 하는 법적 의무도 없지만 공동교섭에 응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다고 본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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