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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ISA 장기투자자들, 하락장에도 주식 편입 40% 늘렸다
주식 평가금액, 작년 말 대비 40%↑…"저가매수 기회"
원리금 인출 제한에 장기 주식투자 자금으로
증권사 ISA 가입 열풍 올해도 지속…신규가입 100만
2022-06-28 06:00:00 2022-06-28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금을 연초 대비 4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중개형 ISA는 기존 은행권 ISA와 달리 주식까지 담을 수 있는 계좌인데, 연 최대 2000만원까지 세제혜택이 주어지며 최소 3년간 인출이 제한된다. 단기간 빼기 어려운 돈인 만큼 오히려 하락장을 기회 삼은 저가 매수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 계좌의 주식 평가금액은 2조7725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말 1조9847억원에 비해 40.0% 증가했다. 하락장으로 기존에 매수한 주식의 평가금액이 감소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추가 매수로 주식 편입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ISA는 가입기간이 최소 3년으로 중간에 원리금을 인출하면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자금으로 분류된다. 작년 신설된 투자중개형 ISA는 기존의 일임형·신탁형과 달리 투자자가 직접 상장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내외 펀드와 국내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매매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정부는 투자중개형 ISA 도입 배경에 대해 "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단기매매보다 장기투자 및 분산투자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 3년간은 중도 인출이 제한되며, 인출시 세제 혜택이 사라진다.
 
작년 신설 이후 투자형 ISA의 가입자 수와 가입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가입자 수는 1년 전 58만명에서 작년 말 233만명으로 뛰었으며, 4월 말까지 약 100만명이 더 늘어 328만명을 돌파했다. 투자금액 역시 5조570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약 2조원이 증가했다.
 
특히 투자중개형 ISA에서 주식 편입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보면 ISA 계좌의 편입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작년 말 47.8%에서 올해 4월 말 53.9%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며, 예치금 비중은 20.5%에서 13.9%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 주식시장 부진 및 은행 예금 금리 상승으로 은행 예적금으로의 '역머니무브' 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출이 불가능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ISA의 경우 가입 규모와 주식투자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계좌에 넣어둔 실탄을 오히려 저가 매수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작년 말 3000선에서 4월 말 2700선까지 하락했다.
 
박두성 금융투자협회 증권2부장은 "최근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형 상품인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전년말 대비 100만명 증가한 상황. 특히 신규 가입자 중심으로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수요 등으로 주식 투자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신용거래 등 고위험 없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수익에 세제 혜택까지 추가로 누릴 수 있는 ISA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봤을 땐 바닥을 내다보기 어려워 매수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2~3년 이상 가져가야 하는 ISA 잔고라면 저점에서 분할해 매수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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