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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수주'에도…대형사, 정비사업 수주 곳간 '두둑'
현대건설 '7조 클럽' 예상…'역대급 실적'
롯데건설·GS건설 등 3조원 수주 눈앞
자잿값 인상 등 건설업 악화에 '선별 수주' 심화
2022-06-27 07:00:00 2022-06-27 07:00:00
서울의 한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맹활약하며 수주 곳간을 두둑이 채우고 있다. 현대건설이 압도적인 규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다른 건설사들도 '선별 수주'를 지향하며 시공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정비사업 분야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현대건설이 크게 앞서 선두에 있다. 최근 서울 이문4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5조6988억원의 역대급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인 1조2919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가 지나기 전 이미 지난해 수주액(5조5499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7조 클럽'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곧 7조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조원대 수주고를 올린 롯데건설과 GS건설은 각각 2조7406억원, 2조5663억원으로 현대건설의 뒤를 이었다.
 
롯데건설은 2조2229억원의 지난해 수주액을 제치며 정비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비 5000억원이 넘는 선사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지분율 50%), 대전 도마·변동4구역 재개발(60%), 이문4구역 재개발(55%) 등을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 수주하며 잔고를 채웠다.
 
GS건설은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일원개포한신 재건축 등 서울 내 노른자위 사업을 확보했다. 지난 2월에는 불광5구역 재개발 등 단독 수주 4건의 실적을 냈다. 6000억원 규모의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 총 수주액 3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1조5558억원), 대우건설(1조3222억원), DL이앤씨(1조2543억원)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까지 1조209억원 수주를 전망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방배6구역 재건축, 이촌코오롱 리모델링 등 2건 수주로 8172억원에 그쳤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건설업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전처럼 무조건 수주잔고를 늘리고 보자는 시기는 지났다"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명확한 곳만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경쟁 수주도 줄고 있다. 여러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일 경우 홍보비 등 지출 비용이 커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수주전에서 패배한 건설사는 투입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해 출혈이 막대하다. 따라서 수의 계약 수순을 밟거나, 여러 건설사가 함께 수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자재 가격이 계속 오른 데다 현장 파업으로 건설업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경쟁 수주 감소는 나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움직임에 따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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