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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유족 만난 권성동…"진실은 봉인, 대통령기록물 공개해야"
고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 등 유족 "문 전 대통령, 서해 피격 6시간 동안 뭐했나"
2022-06-24 10:12:19 2022-06-24 10:12:1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유족을 만난 뒤 "대한민국 공무원이 공무 수행 중 북한에 의해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월북'으로 매도당했지만 진실은 봉인됐다"면서 "누구의 지시로 어떤 경위를 거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해양경찰은 정신공황, 도박 빚 같은 자극적 단어를 동원해 월북을 기정사실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엔 피격 당사자인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늦게나마 국방부와 해경이 기존 월북 판단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었음을 고백하고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고, 국가안보실은 유족들이 제기한 정보공개청구 소송의 항소를 취하했다"면서도 "여전히 진실은 봉인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기록관실이 정보 부존재 통지를 해왔는데, 목록까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있어 검색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지정기록물은 국회 3분의 2 이상 찬성하거나 관할 고등법원의 영장이 있으면 열람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 사건을 정쟁으로 몰아가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지정기록물에 대한 열람을 동의한다고 밝혔는데, 하루빨리 공개를 위한 협의 절차에 착수해주시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과 유가족의 명예뿐만 아니라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는 사건"이라며 "지난 정권이 봉인한 진실을 풀기 위해 국민의힘 TF가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래진씨는 "그동안 수많은 외침과 노력의 결실 덕에 조금씩 진실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지난 정부의 만행과 속속 드러나는 끔찍한 일들을 앞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자못 궁금하다"고 했다. 이래진씨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나서 고인이 죽을 때까지 6시간 동안 정부와 문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에 방점을 두고 밝힐 것"이라고 했다.
 
24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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