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머니무브②)"은행에 뺏길라" 저축은행도 금리 경쟁 가세
시중은행과 금리차 불과 0.2~0.4%p
수신금리 올라 조달 비용 부담 가중
입력 : 2022-05-26 06:00:00 수정 : 2022-05-26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위험자산의 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투자처를 찾고 있는 고객들을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에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 경쟁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날 기준 최고 연 3.36%의 예금 특판 판매에 들어갔다. 회전정기예금과 정기예금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1억원 한도로 소진 시까지 판매한다. 연 3.36% 금리는 금융권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참저축은행은 최고 연 3.35% 정기예금 상품을 H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은 각각 연 3.30%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상위사 가운데는 SBI저축은행이 이날부터 회전정기예금(인터넷) 금리를 최고 3.25%로 판매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최대 연 3.2% 특판상품을 내놓는 등 시나브로 예금 금리가 연 3% 이상으로 조정되는 분위기다.
 
고금리 예·적금 판매는 새마을금고, 신협 등 다른 2금융권 금융사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동서울 신협은 지난 4일 5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3.2%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해 5일 만에 모두 소진했다. 
 
여의도 새마을금고는 연 9.9%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적금과 연 3.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모두 저축성 공제(보험) 가입 조건이 걸렸다. 정기적금은 가입기간이 12개월이며, 월 50만원 한도로 불입 가능하다. 정기예금은 300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예·적금 고객 유치를 위해 맞불을 놓으면서 2금융권 금융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6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올려 최고 금리를 연 2.8%로 조정했다. 대구은행은 '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에 최고 연 2.81%를 금리를, 우리은행은 '첫거래우대정기예금'에 최고 연 2.80% 금리를 각각 주는 등 시중은행도 연 3%에 가까운 정기예금 금리를 운용하는 실정이다.
 
2금융권은 수신 금리 경쟁이 반갑지 않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났는데 대출금리를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대출 시장에 가세하면서 금리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금융권은 은행들보다 유동성 규제도 강하게 적용되고 있어 수신 잔액 감소에 보다 민감하다.
 
예컨대 저축은행은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부채(예금 등)에 대해 유동성 자산(대출 등)을 10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시중은행은 이 기간이 1개월로 짧아 상대적으로 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2금융 금융사들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대출 재원인 수신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적금 이동 확산에 2금융권은 고금리 정책으로 내세워 고객 이탈 방어에 나섰다. 서울시내 한 저축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신병남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