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시험대 오른 SK네트웍스 3세 최성환…신사업·재무 안정 ‘관건’
최성환 총괄, 5월에만 9번 지분 매입…지분율 2.29%
신사업 발굴·자회사 강화 목적으로 투자 지속
인수합병 성사 여부·재무 안정 유지에 주목
입력 : 2022-05-26 08:50:00 수정 : 2022-05-26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0: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오너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 총괄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이며 승계와 경영능력 입증을 위한 신사업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총괄이 SK네트웍스의 투자회사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재무 안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야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 총괄의 지분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아들 최성환 사업 총괄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SK네트웍스 지분을 0.04%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전 공시를 살펴본 결과 최 총괄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은 이달 들어서만 9번째로, 마지막 매수였던 17일 기준 최 총괄의 지분은 2.29%다. 
 
최 총괄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최 총괄의 SK네트웍스 지분은 1.45%에 불과했으나, 그달에만 5번의 매입으로 지분율을 1.51%까지 올렸다. 이후 그해 4월·7월·8월·11월·12월 등 약 8개월에 걸친 꾸준한 매수를 통해 최 총괄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1.89%가 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1.9%를 넘지 않았던 최 총괄의 지분이 2% 이상으로 뛴 것은 올해 4월부터다. 지난 1월 최신원 전 회장의 1심 선고가 나고 약 2개월 후인 4월부터 지분 매입을 다시 시작한 최 총괄은,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지분을 0.4%포인트 늘렸다. 8개월 동안 4.4%를 매입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입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는데, 최신원 전 회장의 공백을 채우고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회장의 지분 0.84%를 더해도 아직 최신원·최성환 부자의 SK지분은 3.13%에 불과해 6%가 넘는 국민연금에 뒤지지만, 앞으로 추가 매수를 통해 장악력을 키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최 총괄은, 지분 매입뿐만 아니라 SK네트웍스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SKC 전략기획팀, SK Global 사업개발실장을 역임한 후 2019년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며 SK네트웍스가 투자회사로 발돋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스타트업 창업으로 모바일 콜택시 앱 ‘백기사’를 출시하기도 한 최 총괄은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의 기존 투자관리센터를 ‘글로벌투자센터’로 개편하고, 산하에 ‘신성장추진본부’를 두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신기술과 유망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달 9월에는 가정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진행한 투자 유치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월에는 뇌질환 진단·치료 전문 미국 기업 ‘엘비스’에 투자했고, 같은 달 전기차 충전 전문 기업 ‘에버온’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친환경 가죽 개발 기업 ‘마이코웍스’에는 2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최 총괄이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는 블록체인인데, 사내에 블록체인사업부를 신설할 만큼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지난 2월에는 블록체인 기업 ‘해시드’와 투자계약을 맺었고, 블록체인·NFT(대체불가능토큰) 전문 기업 ‘블록오딧세이’에 전략적투자자로(SI) 108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최 총괄이 차기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지금의 자회사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투 트랙(Two track)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의 투자 행보는 인수합병보다는 지분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투자한 기업 역시 ‘버킷플레이스’·‘엘비스’를 제외하고는 SK렌터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기차 충전 기업, 자동차 내부 인테리어 소재 기업 등이다. 해시드와의 협력도 SK렌터카·SK매직의 사업모델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기 위한 목적이 크며, 블록오딧세이의 기술로도 신사업에 나서는 것보다 고객 정보 관리와 물류 부문에서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업계의 눈은 최 총괄이 어느 기업을 인수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침대 매트릭스 제조업체 ‘지누스’ 인수를 시도했던 것처럼, 이번에 인수에 도전할 기업도 기존 렌탈사업과의 연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분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구독경제가 더욱 활성화하면서 렌탈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찾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며 “가구·인테리어·홈케어 서비스 기업이나 SK그룹과도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소재 기업 등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최 총괄이 회사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올해 신사업 관련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문제는 자금력과 재무안정성이다. 최 총괄의 창업 이력과 마켓컬리에 투자한 234억원이 작년 말 기준 823억원으로 불어난 점 등을 볼 때 사업에 대한 안목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초기 투자로 600억원가량을 투입한 만큼 공격적인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재무도 챙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단기성차입금은 2조518억원으로, 1조3615억원인 현금성자산보다 6900억원가량 많다. 단기성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을 말한다. 지난 2월 말 기준 2조2000억원의 미사용 여신한도가 남아 있는 등 재무 여력이 있어 당장 유동성 우려는 없지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높아지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207.7%에서 2019년 339.8%까지 올랐다가 올 1분기 기준 289.8%를 기록 중이다. 2019년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신용평가사의 건전성 기준이 300%임을 고려하면 방심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안전성 척도가 30%인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52.1%, 순차입금의존도도 37.5%로 30% 이내로 관리되던 2017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SK렌터카와 SK매직 등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으로 현재로서는 재무 건전성이 높지만, 1조원 이상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면 재무안정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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