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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금리인상기에도 재미 못봤다
작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1.1조…전년비 4.5%↓
이자이익 19.5% 늘었지만, 비이자이익 '반토막'
2022-05-23 15:18:53 2022-05-23 15:18:5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것과 달리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은 역성장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1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총 35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482억원으로 전년(1조2017억원)보다 4.5%(535억원) 감소했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1조8591억원으로 전년(1조5557억원) 보다 3034억원(19.5%) 증가했다.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이 0.8%에서 0.94%로 0.14%p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부문의 이익이 1조80억원에서 5625억원으로 (4455억원) 44.2% 급감했다. 유가증권관련 손실이 같은 기간 2189억원에서 1조47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유가증권 보유량이 증가했는데, 시장금리가 상승해 유가증권매매·평가손실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파생관련이익은 1조7094억원으로 전년(1조3779억원)보다 24.1%(3315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관련이익은 줄었지만, 선물환 매수포지션의 평가·매매이익이 발생해 파생관련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수료이익은 -33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252억원 이익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수수료수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본점과 타지점에 대한 이전수수료 지급액 등 수수료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은지점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5%로 전년보다 0.02%p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지난해보다 1381억원 감소해 99억원이 순전출됐다. 고정이하여신(NPL)이 4172억원에서 1719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회계상 손익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자산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추가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순전입액은 976억원으로 전년(-537억원) 대비 1513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있다"며 "이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외환·파생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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