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 틈타 배달로봇 진화…국내도 잰걸음
메이퇀 무인배송 차량 등 500여대 운행 중
배민, 광교서 D2D 로봇 배송 실시…'무인 우체국' 개설도 코앞
입력 : 2022-05-19 16:16:00 수정 : 2022-05-19 17:02:5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국 최대 상업 도시 상하이가 무인배송 로봇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통행증을 소유한 일부 인력만 이동이 가능하게 된 까닭에 무인배송 차량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진 것이다. 
 
19일 21세기경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상하이 봉쇄 이후 중국 최대 배달앱 메이퇀은 베이징에서 운행 중이던 무인배송 차량을 상하이에 투입했다. 노란색 외관의 메이퇀 무인배송 차량은 봉쇄로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된 상하이 일부 주거 단지에 배치돼 라스트마일 배송을 돕고 있다. 그간 통행증을 발급받은 배달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했던 세대별 음식 배달을 무인배송 차량이 맡게 된 것이다. 이 차량은 최대 150㎏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어 사람들의 노고를 크게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배달앱 메이퇀의 무인배송 차량. (사진=바이두백과)
 
봉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메이퇀의 무인배송 차량은 상하이의 일반 도로에서도 잇달아 목격되고 있다. 시속 20㎞까지 달릴 수 있는 메이퇀 무인배송 차량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베이징 도로를 누비며 10만건에 가까운 배송을 수행했다. 이들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인 거리는 50만㎞가 넘는다. 
 
이 외에 알리바바의 무인배송 차량 '샤오만뤼'와 다른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의 차량들도 상하이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2m 이상의 넓은 도로폭, 3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등 봉쇄 중인 지금의 상하이는 무인배송 기술을 테스트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500대 이상의 무인배송 차량이 상하이에서 운행을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무인배송은 자율주행 기술과 연결된 화두 중 하나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광교 아이파크(앨리웨이)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D2D(도어투도어)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보다 앞서 8월부터는 식당에서부터 아파트 1층까지 실외 배달만을 수행했는데, 각 세대 문 앞까지 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가 광교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를 위해 아파트 1000여 세대에 각각 QR코드를 부여해 로봇이 세대의 위치를 인식하도록 했다. 공동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해당 로봇은 일 평균 10건의 배달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 배달은 식당 사업자 입장에서는 근거리 배달 수요가 형성돼 매출이 도움이 될 것이고 라이더 입장에서는 아파트 단지까지만 배달을 해도 돼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소비자 측면에서도 안전한 비대면 배달을 완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체국은 접수부터 배달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진행되는 '무인 우체국'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무인 우편접수기가 고객의 우편물을 수집하면 자율주행차량이 집배원의 보조 없이 집합 건물을 중심으로 일괄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 2020년부터 국비 약 16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집배원과 택배노동자의 근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우정사업본부는 기대했다. 
 
다만 국내에서 무인배송이 활성화되려면 규제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행법상 배달로봇은 차도 뿐 아니라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에서 운행을 할 수 없다. 주요 업체들의 시범서비스가 대단지 아파트, 대학가 등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유지에서 진행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아파트 단지 내에서만 진행 중인 서비스를 인근 광교 호수공원까지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 받았다. 우정사업본부도 부도심 자율주행 시범지구 등을 대상으로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와 연동해 실도로에서 운행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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