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17일 개막했다. 올해 칸 영화제 최고 관람 포인트는 한국영화 두 편의 수상 여부다. 두 편 모두 ‘칸이 사랑하는 남자’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박쥐’로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세계적 거장이다.
올해 두 감독의 신작은 모두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박해일)가 사건 사망자의 아내(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면서 시작되는 얘기를 그린 수사 멜로극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로 수상한 이후에도 2016년 ‘아가씨’로 다시 한 번 경쟁부문 초청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상은 불발됐지만 칸이 사랑한 한국의 거장 작품에 현지의 관심은 뜨거웠었단 후문이다. 이번에 수상한다면 2004년 ‘올드보이’ 그리고 2009년 ‘박쥐’ 이후 무려 13년 만의 칸 수상 복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 심사위원상 그리고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거장이다. 그가 이번에 연출한 ‘브로커’는 연출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만 일본 국적일 뿐 스태프와 배우 그리고 제작진 모두가 한국 국적의 한국 영화로 초청됐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자신의 영화적 세계관에서 한 결같이 유지하고 있는 가족에 대한 얘기로 풀어간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다. 특히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박쥐’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고, 봉준호 감독과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함께 들어올린 바 있다. ‘브로커’에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궈낼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두 편의 수상 여부는 오는 28일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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