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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마르코스 가문, 36년 만에 필리핀 다시 통치한다
"필리핀 젊은 층, 과거 상황 알지 못해"
2022-05-10 11:22:57 2022-05-10 11:22:57
[뉴스토마토 김지수 기자] 필리핀을 철권 통치한 마르코스 가문이 36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다.
 
9일(현지시간) 필리핀 ABS-CBN 방송은 개표율 73.9% 상황에서 대선 후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과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이 각각 2천407만 표와 1천144표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마르코스 후보가 필리핀의 차기 대통령 당선을 확실시했다.
 
지난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마지막 대선 유세에 나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마르코스 후보는 같은 이름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집권했다. 집권 시기 중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대파를 체포, 고문하는 등 독재 집권했다.
 
그럼에도 마르코스 가문의 재집권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마르코스의 독재 집권 시기 행해진 고문과 핍박의 과거가 현재의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따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이메 나발 필리핀국립대 정치학부 교수는 "마르코스를 지지하는 30대 이하의 젊은 층은 그의 선친 치하에서 부패와 인권탄압을 겪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은 과거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미화되고 왜곡된 이야기에 노출돼왔다"고 분석했다.
 
36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마르코스 가문이 독재 통치로 시민들 손에 쫓겨난 바 있어 집권 시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김지수 기자 pot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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