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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피엔티, 폐배터리 재활용 위한 AI로봇 개발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국책사업 참여기관 선정
"폐배터리 원료물질 회수율 상승과 작업자 안전 담보 기대"
2022-05-04 06:00:00 2022-05-04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피엔티(137400)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 필요한 AI(인공지능)로봇 개발에 나선다. 7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전기차 폐배터리팩 재활용 로봇 자동화 시스템 개념도. 자료=피엔티
3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피엔티는 지난달말 국책과제인 '다품종 EV 폐배터리팩의 재활용을 위한 인간로봇 협업 해제 작업 기술 개발'의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과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하고, 개발기간은 2022년 4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4년9개월로 책정됐다. 총 사업비는 95억5800만원으로 정부에서 69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 부담한다. 
 
피엔티를 포함해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스텍, 한국기계연구원, 뉴로메카, 성일하이텍 등이 참여한다. 참여기관 중에 상장회사는 피엔티가 유일하다.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은 정부의 주도 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후 배터리 사업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사용후 배터리는 폐배터리를 일컫는다. 현재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구체적인 분류 기준이 없어 관련 법안 마련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포석을 까는 것으로 풀이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폐배터리 재활용(Recycling) 시장 규모는 2030년 6조원, 2040년 66조원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BEV·PHEV) 폐차 대수를 2030년 414만대, 2040년 4636대로 추산하며,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2030년 345GWh, 2040년 3455GWh 규모로 집계했다. 폐차 대수의 증가가 폐배터리 발생량 급증에 기인하며 관련 시장의 폭증을 전망케 한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25년부터 연평균 33%씩 성장해 2040년 573억달러(약 68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폐배터리의 경우 중금속 오염, 폭발의 이유로 재사용(Reuse) 또는 재활용(Recycling)으로 처리된다"면서 "잔존수명이 많은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장치에 재사용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며, 그 외에는 재활용을 통해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피엔티가 참여하는 국책 과제에서 중점적으로 연구되는 기술은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이차전지 원료를 회수하기 위해 현재 수작업으로 진행 중인 폐배터리 해체 작업을 AI로봇이 모듈 또는 셀 단위로 해체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피엔티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에서 핵심은 원료물질의 회수율이 결정하기 때문에 정밀한 로봇의 개발로 회수율을 높이고, 폭발이나 다른 안정적인 작업 환경 구현을 위해 자동화 장비 개발은 필수적"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도 로봇을 통한 해체 작업 연구가 초기화 단계인 만큼 빠른 기술 개발로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엔티는 이번 과제에서 로봇 장착 툴(Tool)과 물류 시스템 및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한다. 
 
한편 피엔티는 국내 2차전지 장비제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글로벌 2위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작년 매출 3777억원, 영업이익은 544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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