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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줄인 대신 평일저녁·주말 문여는 지점 늘린다
국민 '9To6 Bank', 대출상담 등 대면업무 처리
신한 '이브닝플러스', 화상상담으로 일부 업무 제한
2022-04-21 06:00:00 2022-04-21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면서도 점포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늘린 특화 점포를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평일 낮 시간대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도 문을 여는 점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서울 내 5개 지점에서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업무를 처리하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브닝플러스는 저녁(evening)과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는 의미로 평일 퇴근 후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은행 서울대입구역지점과 우장산역지점은 다음달부터 토요일에도 은행 문을 열고, 강남중앙지점과 여의도중앙지점은 다음달부터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난다. 가산디지털지점의 경우 오는 8월부터 영업시간이 확대된다.
 
이브닝플러스 서비스 영업점에는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이브닝존'이 설치된다. 기존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영업점 창구와 디지털데스크를 동시에 운영하고, 평일 오후 4시 이후부터는 디지털데스크만 운영한다. 토요일 역시 디지털데스크만 운영할 방침이다. 
 
이브닝존에서는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창구에서 이뤄지는 업무의 9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브닝플러스를 시범 운영한 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평일 영업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늘린 '9To6 Bank' 점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기존 20개 영업점에서 운영되던 '9To7 Bank'를 '9To6 Bank'로 변경하고 대상 영업점을 늘렸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도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대면채널을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은행들이 특화 점포 운영에 나선 것은 점포 폐쇄 지역에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지점 폐쇄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업점 운영시간을 확대하면서 직장인, 자영업자 등 기존 영업시간 내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의 접근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영업시간이 일반 은행과 다른 탄력 점포는 현재 876곳에 이른다. 탄력 점포, 혁신 점포, 공동 점포 등 시중은행들의 특화 점포 운영 형태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줄이는 방안으로, 디지털화를 접목시킨 영업점 운영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 동안 기존 영업시간 중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들의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협력해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설치한 '디지털혁신점포 1호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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