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스타항공, 13개월 만에 회생종결…먹거리 확보 나서나
서울회생법원 “회생채권 등 변제 의무 상당부분 이행”
경영정상화 위한 AOC 취득과 항공기 확보 등 시일 소요
입력 : 2022-03-24 08:50:00 수정 : 2022-03-24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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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이스타항공이 1년 1개월여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게 되면서 법정관리 체제를 벗어나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올해 중순쯤 운항 재개를 기대하면서 김포~제주 노선을 우선적으로 운영하고 국제 항공편도 추가로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1부(재판장 서경환)는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법원은 “이스타항공이 회생계획 인가 이후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 의무를 상당부분 이행했다”라며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종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사진=연합뉴스)
 
또한 법원은 “이스타항공이 운항 재개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며 “해외 입국자의 격리 지침 완화로 이스타항공의 영업과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배임·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된 이상직 무소속 의원 등 오너 일가의 비리와 경영상 어려움으로 자금난에 시달리자 지난 2019년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어려워졌고, 결국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하자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2020년 3월 이스타항공 항공운항증명(AOC) 효력까지 정지되자 영업을 중단하고 제주항공의 인수를 기다려왔던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청산과 회생 두 가지 기로에 놓였고, 지난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이 최종적으로 회생절차의 개시를 받아들이면서 매각에 들어갔다.
 
당시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가 약 24억9700만원에 달했지만, 계속기업 가치는 약 5억6500만원으로 평가돼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인수자금 700억원과 운영자금 387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성정과 본 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 인가를 위한 위임장 확보에 나섰는데,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임금을 반납하는 등 우선 상환해야 하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의 공익채권 530억원에 대한 변제를 마치면서 회생 가능성을 키웠다. 현재는 회생채권 3300억원가량을 4.5% 변제 비율로 상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사별 영업이익 추이 (사진=항공정보포털시스템)
 
회생절차를 종결한 이스타항공은 AOC를 재취득한 뒤 김포~제주 노선부터 운항을 재개하고, 추후 국제선 운항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AOC 인가를 위해 지난 1월 종사자 교육훈련에 필요한 업무·훈련 교범 규정을 가인가 받았다. AOC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나면 곧바로 재운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보유 중인 여객기도 B737-800 3대에 불과하지만, 운항 확대에 따라 연내까지 10대로 확대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 여객수요가 늘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기 전인 2018년에는 이스타항공은 매출액 5664억원, 영업이익 53억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19년에는 매출액 5518억원, 영업손실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여객수요가 되살아나야 본격적인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이스타항공 측도 향후 1년간 경영정상화를 위해 여객기 리스 비용과 직원 급여 등 각종 운영비 등으로 약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투자비를 제외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당장 운항이 개시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은 돼야 정상화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사진=이스타항공)
 
다행히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를 면제하겠다고 나섰고, 유럽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도 백신접종자에 한해 격리기간을 면제해주는 곳이 늘어나면서 저비용힝공사(LCC)들이 해외노선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은 지난 1월 김해~사이판 노선에, 2월에는 부산~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에 나섰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 확진자가 이미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입국자 방역을 완화했고 국내 또한 21일부로 백신 접종 완료 입국자들에 대해서는 기존 7일간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동남아 관광지와 미주, 유럽 중심으로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그에 따라 국내항공사들도 국제선 증편을 추진 중으로 대한항공의 경우에도 4월부터 일본, 괌, 유럽 등으로의 증편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회복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워진 모습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라는 공지를 띄워놓고 본격적인 운항 재개를 시사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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