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의 하와이 여행 패키지 방송 화면. (사진=CJ온스타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와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자 여행 패키지 상품, 고객 프로모션 등 본격적인 고객 맞이에 나섰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입국 후 자가격리 7일 조치가 면제된다. 격리 면제 대상은 2차 백신이나 얀센 1차 접종 후 14~180일이 지났거나 3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다.
정부가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자가격리를 면제하면서 유통업계는 해외여행 고객 맞이에 분주해졌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로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내려졌던 특별여행주의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해외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티몬이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방침이 발표된 11일부터 일주일 간 해외여행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주도 여행 예약률 대비 10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홈쇼핑 해외여행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 20일 롯데홈쇼핑이 올해 처음 선보인 '북유럽 10일', '서유럽 12일' 상품은 60분 동안 2500건의 주문이 몰리며 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품은 내달 22일부터 10월30일까지 출발할 수 있는 패키지로, 격리 해제에 맞춰 당장 여행을 떠나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코로나 이전 유럽 여행 상품과 비교해도 주문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이 지난 17일 판매한 '하와이 패키지 여행' 상품도 1시간 동안 약 주문 건수 약 1200건, 주문금액은 90억원을 돌파했다. 밤 11시50분에 진행된 방송임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지난 11월28일 유럽 패키지 방송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된 해외여행 방송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해외여행 상품을 확대한다. CJ온스타일은 이달부터 TV홈쇼핑, T커머스 채널에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27일 저녁 스위스, 북유럽, 서유럽 등 유럽 패키지 상품을 방송할 예정이고, 향후 하와이, 사이판 등의 상품도 편성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를 기념해 각 시내점의 첫 5천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 LDF PAY 100만원 지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롯데면세점)
면세업계도 본격 손님맞이에 나섰다. 정부가 43년 만에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 5000달러를 폐지한데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면세점을 찾는 고객도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당일인 지난 18일부터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이 등장했다. 롯데면세점은 5000달러 이상 구매한 첫 내국인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 'LDF PAY'를 증정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한 A씨는 "휴가차 해외여행을 나가면서 면세품을 구매했다"며 "일상 회복이 다가오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매니저는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21일부터는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됨에 따라 드디어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내국인 대상 고객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10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에게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리워즈를 최대 195만원까지 증정하고, 인천공항점 신규가입 고객에게는 4500 S리워즈를 준다. 또한 온·오프라인 전점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3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 기간 내 합산 5000달러 이상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신라호텔 s멤버십, 파크뷰 2인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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