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진짜 고기야?…판 커지는 대체육 시장, 전망과 과제는
CJ제일제당·롯데푸드 등 식품 대기업 대체육 사업 확장
대체육 스타트업에 뭉칫돈 몰려
가격 경쟁력 부족…수익성 입증 과제
입력 : 2022-03-14 06:00:00 수정 : 2022-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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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변세영 기자] 글로벌 식량위기 고조에 ESG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인 만큼,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 식품기업들까지 너도나도 투자를 늘리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대체육 사업이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블루오션 시장에서 승기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입증이 필수로 거론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을 비롯해 대상(001680), 롯데푸드(002270), 신세계푸드(031440), 농심(004370)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대체육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플랜테이블’ 라인을 전개하며 식물성 비건 제품 다각화에 앞장서는 가운데 농심 베지가든, 롯데푸드는 제로미트 등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소리 없는 총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대표 대체육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생산시설 그래픽. 사진/지구인컴퍼니
 
대체육에 돈이 몰린다…투자열기 ‘후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대체육 사업은 ‘핫’한 키워드다. 대표적인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지구인컴퍼니는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 IMM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라운드에서 280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만 400억원이 넘는다. 이 외에도 소풍벤처스는 식물성 닭고기 등을 전개하는 위미트에, 나우아이비캐피탈은 배양육 스타트업인 셀미트에 베팅한 바 있다.
 
대기업의 투자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SK(034730)는 대체식품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미국 퍼펙트데이에 지금까지 약 1100억원 넘게 투자했다. 퍼펙트데이는 발효 유단백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은 유니콘이다. 이와 관련 SK는 앞서 CES2022에서 체험전시장을 통해 대체육 핫도그와 유단백질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그룹 한화솔루션(009830)도 지난해 9월 미국 대체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 308억원(2500만달러) 시리즈A 투자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클라이밋(Climeat) 등의 대체육 브랜드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본격적인 대체육 사업 확대 채비를 마쳤다.
 
식품업계를 넘어 대기업 전반으로 대체육 열풍이 부는 까닭은 ‘ESG’ 트렌드와 맞물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0% 수준이 가축 사료로 할당된다. 이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는 이들 가축에게서 나올 만큼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기후위기 해결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되며 친환경 연장선상에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肉)를 대체한다는 대체육, 일명 ‘인공고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콩에서 콩단백질을 추출하거나 밀가루 글루텐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대체육이다. 일례로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은 쫀득한 맛을 내는 성분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유사 육류 맛을 내는 형태다. 두 번째는 배양육이다.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고기로 배양한 형태다. 대체육보다 육고기 맛에 가깝지만 기술과 허가 등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아직 인공고기 시장은 식물성 재료를 기초로 하는 대체육 비중이 월등하게 크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6조원 규모로 오는 2023년에는 6조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도 오는 2027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이 10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비욘드미트
 
비욘드미트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치열해지는 경쟁…수익성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
 
대체육 사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을 받는 가운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생산비용이 높아 흑자를 내기 힘든 구조인 데다, 원재료 값과 관련한 글로벌 정세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딩 사업자인 ‘비욘드미트’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비욘드미트 주가는 42.31달러로 52주 최고가인 160달러 대비 73% 하락한 상태다. 이는 비욘드미트가 2019년 상장 후 시장 1위 사업자임에도 아직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욘드미트 매출은 2019년 3680억원 2020년 5025억원 지난해 5741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2019년 1244만 달러(153억원)에서 2020년 5275만 달러(647억원), 2021년에는 1억8210만 달러(2235억원)로 불어났다. 1년 만에 손실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코로나19발 물류 대란 상황 속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생산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정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비욘드미트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2616만 달러(321억원)에서 2020년 -7490만 달러(919억원)→ 지난해에는 -1억4748만 달러(1810억원)에 달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건 기계장치 등 영업을 위한 자산매입 규모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음에도 회사 몸집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려가다 보니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20년 6.87%에서 지난해 853%로 급격하게 뛰었다. 같은 기간 결손금도 3억7697만 달러(4629억원)에 이른다.
 
설상가상 대체육 업계는 원료 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압박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2010년대 중반부터 상승곡선을 탄 곡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앞에 유례없이 치솟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996년 집계 이래 최대치인 140.7을 기록했다. 곡물가격 급등은 이를 사료로 활용하는 축산업계뿐만 아니라 콩이나 밀 등을 요구하는 대체육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체육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 육고기와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지만, 이 같은 작업이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 글로벌적으로 대체육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수익성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리딩업체가 뚜렷하지 않아 기업들이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지만, 결국 자본 싸움이다"라며 "향후 다양한 M&A와 투자 등을 거쳐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업체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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