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끝내 '결별'…원팀도 무산
홍준표 "차라리 출당" 격분…윤석열 "합의 무산에 유감"
입력 : 2022-01-23 14:51:22 수정 : 2022-01-23 14:51:2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와의 원팀 결렬 이후 연일 외곽에서 십자포화를 날리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며 원팀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다음날 선대본부 합류 조건 중 하나로 자신의 측근들을 공천 요구한 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전략공천을 추천했는데, 두 사람 모두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도운 인물이다.
 
곧장 홍 의원의 전략공천 요구가 구태로 낙인 찍히고 선대본부 안팎에서는 홍 의원을 향한 비토가 거세졌다. 홍 의원이 추천했던 최 전 원장조차 지난 20일 윤 후보와 회동 후 "종로 출마는 홍 의원과 사전에 논의한 게 없다"며 선을 그은 뒤, 윤 후보에게 조건 없는 대선 지원을 약속했다.
 
홍 의원은 회동 내용이 새어나가고 공천을 제안한 게 흥정으로 받아들여진 데 대해 격분했다. 처음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곡해했다는 취지의 비판 글들을 올리다가, 이제는 윤 후보에 대해 "면후심흑"(面厚心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이라고 직격할 정도로 마음이 돌아섰다.
 
홍 의원은 21일 오전에만 4건의 페이스북 글을 잇달아 올리며 격앙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 의원은 "까발리고 모략", "가증스럽다" 등의 표현을 쓰며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또 최 전 원장을 향해서는 "자신을 위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 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불편한 진실, 숨겨진 진실"을 언급하며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청년의꿈 캡처
 
23일에는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권영세(선대본부장) 말대로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할 말은 없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하셔야하는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권 본부장은 지난 20일 홍 의원을 향해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이모씨와 통화하면서 홍 의원도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김씨를 향해 "무서운 사람"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도 마음이 돌아섰다. 그는 이날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국민공약 발표 행사를 마친 뒤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면서 기자들에게 먼저 요구했다. 그럼에도 '홍 의원이 불쾌감을 말하고 있는데'라는 질문이 나오자 "내가 이야기했잖아요"라며 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선거캠프 참여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원팀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윤 후보와 홍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 "후보가 정치 신인이고 당과의 인연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당이 지켜오고 당의 가치를 함유한 인사들과의 소통관계를 중요하게 보는 분들이 있다"며 "후보도 최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재의 필요성을 꺼냈지만 당사자인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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