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성장 전망 '첩첩산중'…"미·중발 리스크 '2%대' 추락요인"
11개 기관 올해 성장률 '평균 3.0%'…하향조정 가능성↑
중국 성장률 5% 미만 둔화 관측…한국에 악재
미 연준 조기 금리인상, 환율 상승·금리인상 부추겨
경기선행지수 작년 7월 정점찍어…올해 2% 초중반 전망도
IMF, 25일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발표…하향조정 예상
입력 : 2022-01-24 06:00:00 수정 : 2022-01-24 06: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정부 예상치인 3.1%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잇단 악재로 코로나발 충격 이후 강하게 반등했던 경기 회복세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미·중발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성장률이 2% 초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나온다.
 
24일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주요기관 11곳의 '2022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 값을 구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평균 3.0%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가 목표한 3.1%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관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국제통과기금(IMF)은 올해 성장률을 3.3%로 전망한 바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금융연구원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각각 3.2%, 3.1%로 높은 전망치를 예상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구개발연구원(KDI)·국회예산정책처·한국은행의 전망치는 3.0%였다. 한국경제연구원·산업연구원은 각각 2.9%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도 각각 2.8%로 예상했다. 
 
문제는 중국 성장률 둔화, 미국의 3월 금리인상 신호, 최근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한 국제유가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OECD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9월만 해도 5.7%로 전망했는데 12월 5.6%로 낮췄고 IMF도 다음 주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주요국 성장률을 하향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11개 기관 중 가장 높은 전망치(3.3%)를 발표한 IMF도 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MF는 오는 25일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가령 이번 발표 때 한국 성장률을 3.0%까지 낮출 경우 11개 기관 평균은 3.0%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24일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주요기관 11곳의 '2022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 값을 구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평균 3.0%로 예상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성장의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올해 초 세계은행(WB) 분석을 보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1%로 작년 6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상태다. 골드만삭스도 종전 4.8%에서 4.3%로 0.5%포인트 낮춰 잡은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성장률을 놓고 올해 5%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한국 수출총액의 약 25%(1629억 달러)는 중국에 쏠려있다. 아직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최근 한은이 분석한 추정치를 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 낮아질 경우 국내 성장률은 0.1~0.15%포인트 하락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도 악재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0%를 기록하면서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조기에 마치고, 같은 달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양적긴축이 예고된 상황이다.
 
미 테이퍼링 영향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190원을 웃돌고 있다. 미 연준이 올해 총 4차례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당분간 달러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환율 상승은 에너지 원료와 중간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무역수지를 악화 요인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20개월만에 적자(-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56억3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우리 수출 중 통관 기준 25%, 미국은 15%에 달하는데 G2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수출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이어지면서 내수 전망도 밝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새해 첫 기준금리 인상 단행 후 "경제 흐름, 저희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수준, 준칙금리 여러 가지 기준으로 비춰 보면 기준금리가 연 1.5%로 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긴축으로 볼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에 대한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등 국민의 소비여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당시, 올해 민간 소비가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3.1%는 국내 소비 증가를 고려한 전망치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2로 11월(101.3)보다 0.09% 떨어졌다. 지난해 8월(101.6) 하락 전환한 뒤 9월(101.5), 10월(101.4), 11월(101.3), 12월(101.2) 연속 내리막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순환의 전환점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하는 것은 향후 경제성장 속도가 장기 추세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6∼9개월 후 한국의 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웃돌지만 경제성장 속도는 장기 추세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말해준다.
 
김영익 교수는 "전세계 경제와 OECD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7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2% 초중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3.1%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24일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주요기관 11곳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장률은 3.0%로 예상된다. 사진은 퇴근하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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