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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 추천 꼬투리 삼아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
"선거캠프 참여 합의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유감"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 팔 사람 아냐…가증스럽다"
2022-01-21 10:08:01 2022-01-21 10:08:01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전날 윤석열 후보가 홍 의원이 제안한 전략공천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원팀' 논의도 원점으로 되돌려졌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윤 후보의)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던 듯 홍 의원은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며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고 따졌다.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 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19일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선대본 합류를 조율했다. 홍 의원은 선대본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국정운영 능력 담보와 처가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 사람 심기'라는 당 안팎의 비판에 처했다. 두 사람 모두 경선 당시 홍 의원을 도왔던 인물들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본 합류는 일방적 파기로 인한 결과라고 못박았다/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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