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칼에 거절당한 홍준표 공천 제안…'원팀' 난망
측근 전략공천 요구에 윤석열 "공천관리위 원칙 따를것"
입력 : 2022-01-20 16:51:34 수정 : 2022-01-20 16:51:3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면서 원팀 구성이 난망해졌다. 홍 의원의 요구는 '구태정치'로 낙인이 찍혔다.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이 비공개 회동하면서 홍 의원이 극적으로 선대본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홍 의원이 조건으로 자신의 측근 공천을 요구하면서 파열음이 빚어졌다.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경선에서 홍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이다. 재보궐선거는 오는 3월9일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홍준표, 공천 제안 하루도 안돼 거절 '수모'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선대본 합류 전제조건으로 국정운영 능력 담보,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 같은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선대본 상임고문으로 합류, 선거운동 전면에 설 것을 약속했다. 
 
이준석 대표는 20일 한 라디오에서 홍 의원의 첫 번째 요구사항인 '국정운영 능력 담보'와 관련해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사람을 쓰라는 것"이라며 "(결국)내 사람 쓰라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를 '소값'에 비유한 뒤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의 합류가 선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요구사항은 채 하루의 고민도 없이 거절 당했다. 권영세 선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윤 후보와 전날 비공개 회동한 홍준표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의원(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홍준표 "방자하다" 발끈 
 
윤석열 후보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고 말했다. 지분 요구 등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얘기였다. 홍 의원의 공천 제안으로 파열음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겠죠"라고 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예정에 없던 현안 브리핑을 열고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이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은)당이 합리적 의견 수렴과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또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 공정, 상식을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데 홍 의원도 당연히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불안해하니까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고 명분을 내세웠다. 또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 했다"며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나.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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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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