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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점검)①외식비 아껴 돈 굴린다
AI가 투자 돕고 목돈 마련 어드바이스
아직 금융서비스 편중…보건·의료 등 정보 늘면 활용도 커질듯
2022-01-21 06:00:00 2022-01-21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흩어져 있는 고객님의 자산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지 보름 가량밖에 되지 않았지만,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각광받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가 앱 하나로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내 정보를 모아 조회·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사들은 이런 특징을 활용 우선 개인의 자산관리를 돕는 서비스로 구체화해 고객들을 끌고 있다. 오픈뱅킹에서 경험했던 다른 은행의 내 계좌 입·출금내역을 비롯해 카드 사용, 보험료 납입 내역 등과 함께 소멸 예정인 포인트까지 알려준다. 이체기록을 통해 내가 매달 쓰고 있는 고정 비용은 얼마인지, 지난달과 비교해 이달 지출은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를 보여준다.
 
은행들이 서비스 구축에는 단연 앞장섰다. 특히 돈을 불리고 싶은 고객 취향에 맞춰 초개인화한 투자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기자는 20일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에서 '마이데이터 자산관리'를 직접 실행해봤다. '내 손안의 금융비서'라는 말 그대로 시현됐다.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요청하니 투자성향부터 묻기 시작했다. 이후 '위험중립형'으로 구분됐고, 100만원 투자로 6.6%의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 추천됐다. 모든 금액을 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매우낮은위험'으로 분류된 국내채권에서부터 '보통위험'의 해외채권까지 5개의 상품에 얼마씩 분산해서 투자해야 하는지 인공지능(AI)이 맞춤상품을 알려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너무 많은 서비스를 담다보니 직관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에서 '머니버스'를 터치하자 먼저 고정지출 내역이 눈에 띈다. '목표' 카테고리에서 여유자금 100만원을 굴려보겠다고 하니 투자성향 분석을 통해 6.7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알려준다. '버킷리스트' 카테고리가 보여 선택하니 희망 여행지와 이에 맞는 소비계획을 설정토록 안내됐다. 머니버스는 목표금액과 기간을 제시하면서 어떻게 여행 자금을 모을 수 있는지 알려줬다. 해당 여행지의 물가와 여행객들의 평균적인 지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주택 등 버킷리스트 항목도 다양한데, 일부 항목은 구동 속도가 미흡한 점이 아쉬웠다.
 
마이데이터는 향후 서비스가 더 기대되는 사업이다. 현재는 금융·신용 등에 편중된 내용이지만, 보건·의료·세금 등 일상 전반의 영역으로 확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작년 9월 제정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의료 영상정보 가명정보 처리기준을 개선해 가명정보 결합 전문기관을 현 국민건강보험공단, 심평원, 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등 4곳에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국세청 국세 납세증명을 제외한 국세·지방세·관세 납세내역 및 건강보험, 공무원연금·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내역 등 공공정보도 상반기 중 제공토록 협의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보니 당장엔 서비스 차이 보다는 초기 고객 유입을 위한 이벤트나 사설인증서 가입 유도로 붙잡기에 힘을 쏟는 상황"이라면서 "이종 업종과의 협업, 데이터 증가 등 가용정보가 많아지면 서비스 경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KB스타뱅킹 내 'KB마이데이터 서비스' 내 '금융플러스' 카테고리 시현 모습.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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