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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남궁훈 "무거운 책임감 느껴"…메타버스 사업 강화 예고도
사내 공지글에 리더십 교체 대한 소회 전해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 재편 강조
2022-01-20 12:37:41 2022-01-20 12:37:41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신임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공동센터장이 최근 단행한 리더십 교체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20일 오후 사내 공지글과 페이스북에 그간 카카오에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부터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한 심경을 올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이날 김 의장은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새로운 CEO를 내정하고 지지와 응원의 글을 올린지 불과 50여일만에 다시 뉴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리게 돼 착잡하다”면서 “메이슨(여민수 대표)은 카카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새 리더십을 원점에서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같은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뛰어넘어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카카오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남궁훈 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카카오의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한 데 대해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훈 대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제 카카오의 CEO를 맡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적 비전을 리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신임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공동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사내 공지글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남궁 내정자는 '지인기반' 특장점을 갖춘 카카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 10년간 우리의 항해를 게임과 택시 사례로 분류해봤을때 두 사업 모두 명암이 존재한다"면서 "국민들께선 성장한 카카오에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산업, 글로벌 시장과 같은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카카오,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장한 카카오, ESG 경영 시대에 우리는 그러한 사회적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메타버스는 가장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 했던 우리의 도전은 국민들의 시선에서는 혁신이라기보다 누군가의 땅을 침탈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과 질타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기존 세상의 기술 혁신보다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하여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께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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