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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홍준표 조건? '내사람 쓰라는 것'"
"윤석열·홍준표 '원팀' 여부, 다음주 월요일 결론"
2022-01-20 10:06:08 2022-01-20 10:06:08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 전날 비공개 회동과 원팀 성사 여부에 대해 "다음주 월요일 이전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의원의 존재라는 것이 어쨌든 원팀이라는 것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퍼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몇 명의 인사들에게 전해들었다면서 "살짝은 긴장이 흐른 대화였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전날 저녁 대치동 한 음식점에서 2시간30분가량 독대하고 원팀 구성과 야권 단일화 문제 등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홍 의원은 만찬 뒤 자신의 플랫폼 '청년의꿈'에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와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첫 번째 요구사항인 '국정운영 능력 담보'와 관련해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사람을 쓰라는 것"이라며 "(결국)내 사람 쓰라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를 '소값'에 비유한 뒤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의 합류가 선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약서를 써야 나중에 탈이 없는 것처럼" 사전에 구체적 조건을 내세우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진행자 물음에 전적으로 동의한 뒤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두 번째 요구사항인 '처가비리 엄단 선언'에 대해선 "홍 의원 입장에서 본인이 합류하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민주당의 공격이 오고, (방어가)본인의 역할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조건으로)걸어놓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기조보다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가족 비리에 대해 이중 잣대를 재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원칙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어떤 정치적 선언의 의미로 하는 것은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쟁점은 전자(국정운영 능력 담보)이지만,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후자(처갓집 비리 엄단 선언)에 대한 부분"이라며 "(윤 후보가)'나 이미 하고 있다. 여기에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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