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은행, 기업금융 시장서 불리한 위치 서나…금리 경쟁력 '뚝'
올해 만기 도래 장기 금융채 비중 8.8%…여타 은행 10% 초과
장기 금융채 발행금리 3~5%로 현재 채권시장 금리 대폭 상회
입력 : 2022-01-21 08:55:00 수정 : 2022-01-21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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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기업·투자금융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사진/신한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신한은행이 기업·투자금융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만기 10년 이상) 금융채 비중이 낮게 나타나는 등 금리 경쟁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4~5%로 제시하는 등 보수적인 관리를 시사한 가운데 진옥동 은행장은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기 금융채는 만기가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나 책정된 금리를 오랫동안 감내해야 한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통상 금융채는 가계대출보다 기업금융(GIB), 투자금융(IB) 등 거액여신에 활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만기가 찾아오는 장기 금융채 비중이 8.8%(1조6100억원)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이 13.9%(1조6900억원), 하나은행이 14.2%(1조5000억원), 우리은행이 11%(1조3600억원)를 시현한 것과 대조적이다. 즉 금리가 높은 장기 금융채를 새로이 발행해야 금리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지만, 신한은행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현재 채권시장 금리가 2012년과 견줘볼 때 낮다는 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 금융채 평균 발행금리는 신한은행 5.45%, 국민은행 5.05%, 하나은행 3.86%, 우리은행 4.94%로 도출됐다. 반면 금융채 금리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국채 금리는 18일 기준 1년 물 1.45%, 5년 물 2.33%, 10년 물 2.55%를 가리켰다.
 
이처럼 장기 금융채의 금리가 높은 이유는 기준금리가 꼽힌다. 2012년 7월 기준금리는 연 3%였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0.25%p 인상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채권시장 금리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단하고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한은행은 여타 은행과 비교해 불리한 조건으로 단기(만기 1년 이하) 금융채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평균 발행금리는 1.33%로 조사됐으며 국민은행은 1.26%, 하나은행은 1.32%, 우리은행은 1.28%로 산출됐다. 금융채 발행금리가 높으면 고객에게 내주는 대출 금리도 같이 뛴다. 은행으로선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 금리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신한은행은 올해 만기인 금융채가 많지 않았다. 보유한 금융채 31조8651억원 가운데 57.2%(18조2400억원)만 이에 해당했다. 국민은행은 각각 19조6872억원·61.7%(12조1400억원), 하나은행은 22조2651억원·47.6%(10조5900억원), 우리은행은 24조6700억원·50.2%(12조3900억원)으로 산출됐다.
 
예수금이 비빌 언덕이지만, 신한은행은 예수금 증가율이 다소 미미했다. 지난해 3분기 신한은행의 예수금 잔액은 310조2566억원으로 전년 말 291조1326억원 대비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이 4.8%로 이를 밑돌았지만, 하나은행은 8.6%, 우리은행은 6.7%를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수금 증가율이 금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은행권은 기업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역시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올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다. BNK부산은행도 지난 16일 열린 2022년 상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올해부터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장기 금융채의 경우 대부분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으로 구성돼있다”라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 목적에 방점이 찍혀있다”라고 말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마련한 국제적 기준이다. 하지만 조달비용이 발생하며 금리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4%로 전년 동기 1.38% 대비 2bp(1bp=0.01%p)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1.57%로 5bp, 하나은행이 1.39%로 3bp, 우리은행이 1.36%로 1bp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다소 아쉬웠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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