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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정수기, 깨끗함으로 승부…'제2의 얼음정수기'가 목표죠"
청호나이스 커피정수기 이끄는 박재훈·남진오 연구원과 이주형 디자인부문장
2세대 에스프레카페 누적판매 1만대 돌파…커피사업부문 신설
2022-01-20 06:00:00 2022-01-20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청호나이스가 커피머신얼음정수기(커피정수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커피정수기를 회사를 대표하는 제 2의 얼음정수기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12월 커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지난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에서 만난 커피정수기 개발자 박재훈 책임연구원은 "커피를 알기 위해 커피 관련 책을 탐독하고, 바리스타 교육도 받았다"면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모듈을 자체 개발하면서 최적의 맛을 뽑아내기 위해 커피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고 개발 당시를 회상했다.
 
최고의 커피맛을 내기 위해 '물'에도 공을 들였다. 남진오 선임연구원은 "물 속의 경도 성분이 높을 경우 칼슘과 마그네슘 때문에 커피가 탁하고 쓴 맛이 난다"면서 "역삼투압(RO)필터를 사용한 정수기는 물 속의 경도와 잔류염소를 제고해 쓴 맛은 적게 하고, 커피 원두 본래의 맛과 향을 이끌어 낸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커피머신얼음정수기 개발자들이 에스프레카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형 청호나이스 디자인부문장, 박재훈 책임연구원, 남진오 선임연구원. 사진/청호나이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위생이다. 박 연구원은 "커피액이 추출되면 액과 찌꺼기가 내부에 남게 돼 더러워지는데, 깨끗하고 청결해야 하는 정수기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생을 고려해 선택된 것이 바로 트레이에 캡슐을 넣고 빼는 방법이었다. 기존의 커피머신에는 캡슐에서 커피가 추출된 후 내부의 별도 통으로 연결되고, 쓰고난 캡슐 몇개를 한꺼번에 제거하는 방식이 많다. 하지만 청호나이스는 캡슐이 운반되는 과정에서 내부가 더러워지는 점을 발견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 스스로 '트레이'를 통해 캡슐을 넣고, 추출 후 다시 빼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박 연구원은 "커피 추출 후 트레이를 제외한 정수기 어느 부분에도 커피 액이 남지 않는다"면서 "트레이만 간단히 헹구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었지만 청결을 1순위로 고려해, 오랜 기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피얼음정수기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청호나이스의 에스프레카페는 트레이에 캡슐을 넣어 커피를 추출한다. 추출 후에는 다시 트레이에서 캡슐을 꺼내면 된다. 트레이는 물로 씻을 수 있다. 사진/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커피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2014년에 내놓은 1세대 커피머신얼음정수기인 '휘카페'는 현재까지 13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2세대 커피머신얼음정수기인 '에스프레카페'는 1만대(누적기준)를 넘어섰다. 2세대는 1세대에 비해 캡슐모듈이 바뀌었고, 커피 추출기능과 용량 등이 향상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디자인이다. 청호나이스 디자인팀이 새롭게 꾸려져 '커피머신처럼 보이는 정수기'를 만들어냈다. 1세대는 정수기 바디(몸체)에 커피머신이 얹혀지며, 외관이 정수기와 흡사했다면 2세대인 에스프레카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커피머신처럼' 만드는 데 집중했다.
 
2017년 청호나이스에 합류, 에스프레카페를 디자인한 이주형 디자인부문장은 "커피머신 느낌을 주기 위해 메탈릭한 재질에 윈도를 크게 쓰는 등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1세대 제품 사용자가 40~50대 비중이 높았던 것에 비해 최근 출시한 에스프레카페 소비자 가운데 MZ세대가 30%에 달한다. 
 
청호나이스는 커피머신얼음정수기를 회사를 대표하는 정수기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커피사업을 본격화한다. 남 연구원은 "커피추출 기능과 얼음정수기 기능을 카운터탑형 제품에 탑재하면서도 위생과 맛을 겸비한 에스프레카페의 사용자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어디서든 간편하고 편리하게 커피를 먹을 수 있도록 커피정수기의 보급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상반기 중으로 현재 6종의 캡슐을 확대한다. 웰컴패키지와 리유저블컵, 캡슐보관함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이달말 모델 임영웅을 앞세운 에스프레카페 TV CF가 온에어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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