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격변기)③싸다고 좋을까…"보장 살펴봐야"
4세대 실손, 자기부담금 최대 30% 높아
비급여 항목 전부 특약으로 분리
재가입주기도 5년으로 짧아져
입력 : 2022-01-20 06:00:00 수정 : 2022-01-20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10여년 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A씨(40)는 올해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른다는 문자를 보험사로부터 받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보험료까지 반 값으로 깎아준다는 설계사의 말에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다.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4세대 실손보험의 등장으로 상품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이용량이 많을 경우 당장의 보험료 인하보다는 보장성이 좋은 기존 상품을 유지 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4세대 실손보험 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게 가입자에게 유리하다고 단언하지는 못하겠다"며 "업계에선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계약 전환을 권하면 추후 소비자들에게 원망을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속 설계사는 "나조차도 4세대 실손보험을 전환하지 않았는데, 고객에게 전환하라고 권유하기는 좀 그렇다"면서 "웬만하면 기존 실손 보험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4세대 실손보험이 1~3세대 실손보험보다 보장성이 낮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은 우선 자기부담금이 급여 20%, 비급여 30%로 기존 상품보다 높다. 자기부담금은 3세대 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가입)이 급여 20%, 비급여 30% 수준이며, 2세대 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가입)은 10%에다.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가입)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다.
 
보장 범위도 차이가 크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치료 전부를 특약으로 분리했다. 이에 반해 1세대 실손보험은 주계약에서 급여치료와 비급여치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3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주사약,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치료를 특약으로 나눴다. 
 
통원 공제금액도 상품별로 다르다. 4세대 실손보험의 통원 공제금액은 비급여 3만원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5000원, 2세대 실손보험은 1~2만원 수준이다. 연간 입원 최대 한도도 4세대 실손보험은 5000만원으로 1세대 실손보험의 절반에 불과하다.
 
재가입주기도 4세대 실손보험은 5년으로 짧아졌다. 2세대와 3세대 실손보험은 15년이며, 1세대 실손보험은 아예 없다. 질병에 걸려 재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는 없지만, 재가입 시 해당 년도에 변경된 약관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보장성이 떨어질 확률이 크다.
 
다만 보장성이 낮다고 무조건 4세대 실손보험을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적용한 다는 점이 핵심이다. 비급여 의료이용 금액이 없을 경우엔 이듬해 5%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과 1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연 38만원까지 차이 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2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6%에 달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의료 이용량이 적은 젊은 가입자라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품이 더 좋다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춰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표/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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