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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양질 정보' 주는 디지털자산관리 전략 짜야
대중부유층, 수익률보다 정보 더 민감
"노후 설계까지 이어지는 관리로 로열티 향상"
2022-01-18 06:00:00 2022-01-18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디지털 자산관리의 주요 고객으로 평가받는 대중부유층의 투자성향 변화에 따라 은행들도 맞춤형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올해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에 따라 자칫 빅테크, 핀테크 등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후발주자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장은 17일 "지난 2020년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위한 조사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대중부유층의 선호 서비스는 자산형성 지원 26.6%, 노후 설계 14.0%, 소비 습관 가이드 11.2%, 신용등급 관리 10.2% 순으로 나타났다"며 "마이데이터를 사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중부유층의 니즈를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은행들은 디지털 자산관리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해 상품들을 내놓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은행의 'KB마이머니'를 비롯해 신한은행 '쏠리치', 하나은행 '하나원큐', 우리은행 'WON 뱅킹', 농협은행 'NH자산플러스'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진선 실장은 노후 설계에 대한 대중부유층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개인·퇴직연금과 연계해 생애주기별로 장기적 관점에서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것이 주효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혼, 자녀 양육, 은퇴 등 삶의 주요 이벤트를 고려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마이데이터 고객을 보다 장기적으로 유지하면서 로열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중부유층들은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중 '정보'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점을 은행들이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대중부유층들의 불만요소로는 대면, 비대면 모두 제공하는 정보가 새롭지 않다거나(대면 27.0%·비대면 24.9%), 자신이 원하는 정보는 부족하다(대면 25.7%·비대면 29.0%)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수익률이 중요하단 판단에서 전략을 짜고 있지만 오히려 대중부유층들의 우선 관심사는 정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중부유층에게서 수익률은 오히려 정보적인 요소 뒤에 이어지는, 세 번째 불만족 요소"라며 "사실 정보는 많이 제공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정말로 필요하고 시의적절 정보인지에 대해서 금융사들의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 자산관리의 주요 고객으로 평가받는 대중부유층의 변화에 따라 은행들도 새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사진은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우리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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