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초대석)"대중부유층, 골프장회원권·미술품에 관심"
김진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장 인터뷰
준부자들, 기준금리 올라도 고위험·고수익 투자성향 보여
부동산 투자 비중 줄이고 금융·실무자산 투자 희망
입력 : 2022-01-18 06:00:00 수정 : 2022-01-18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부동산, 주식만큼이나 골프장 회원권, 미술품 등 실물자산의 거래가 편리해지고 증가하면서 대중부유층도 이러한 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인 연 1.25%로 되돌리면서 22개월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기간 부동산, 증시, 암호화폐 등의 자산에서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가계들은 쉽게 투자심리를 꺾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중부유층(소득상위 10~30%)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이들 한 가구당 총자산은 지난해 9억1374만원으로 전년 7억6473만원 대비 19.5% 증가하는 등 계층이동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와 실행력, 구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는 17일 최근 '2021년 자산관리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으로 이들의 변화를 짚어본 김진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장에게 바뀐 시장 상황에서 이들이 어떻게 투자 전략을 짜고 있을 지 물어봤다.
 
김진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올해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에 가장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금융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올해는 각국이 금융·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이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금리수준이나 시중 유동성 규모가 자산가격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대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자 25.6% 중 절반 이상인 53.8%가 대출금을 부동산 매입이나 금융자산 투자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중부유층은 올해 어떤 자산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예측하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은 향후 2~3년 간 총자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는 부동산의 비중을 낮추고(9.6%p), 금융자산(5.9%p)과 실물자산(2.8%p)의 비중을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금융자산 내 비중에 대해서는 현재 보유자산의 포트폴리오와 큰 변화는 없지만 예·적금을 조금(1.4%p) 줄이는 대신 주식(0.6%p)과 개인연금(0.3%p) 등의 비중을 다소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가장 관심이 높아진 상품으로는 약 50%의 응답자가 국내주식, 21.7%가 해외주식이라고 응답한 것까지 고려해 볼 때 주식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골프장 회원권, 미술품, 가상자산 등이 포함된 실물자산의 관심 확대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이러한 자산이 플랫폼 등을 통해 거래가 편리해지면서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와 일치해 대중부유층도 이러한 자산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부유층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겪은 수익률 경험이 투자 대상 변화에도 영향을 줄까.
대중부유층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투자성향이 보다 고위험·고수익을 지향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 2020년 조사에서는 공격투자형(기대수익률 20% 이상)과 적극투자형(기대수익률 7~10%)의 비중이 각 8.7%, 25.0%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10.5%, 33.1%로 높아졌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지고,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높은 수익을 얻은 사례를 보면서 위험을 다소 부담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대중부유층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직전 보고서에서 대중부유층의 향후 주택 매수 심리가 상당부분 꺾인 것으로 나와 이점도 눈에 띈다.
조사를 지난해 8월쯤 시작했다. 그때 한은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이후에 올해까지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때 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은 것이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이었고, 그러다보니 금리가 얼마나 오르면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궁금했다. 일단 대중부유층은 100명 중 76명이 자가주택에 거주할 만큼 주택보유율이 높고(전체 가구의 자가보유율 60.6%) 이미 부동산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가 45.0%다. 향후 금리수준에 따른 추가적인 부동산 구매와 대출 의사였기 때문에 해당 부동산은 실거주 목적뿐만 아니라 투자용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이 포함돼 있다. 조사대상을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구매 희망자로 변경한다면 민감도 상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투자 태도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대중부유층의 변화가 있을까.
디지털 자산관리 선호도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상보다 많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앱이 직원 대면을 제치고, 선호하는 자산관리 채널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조사에서는 직원 대면이 60.8%로 2위인 앱(16.2%)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면서 가장 선호하는 채널로 꼽혔고, 2020년에는 격차는 줄었지만 직원 대면(45.9%)이 앱(28.5%)보다는 여전히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앱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5.6%로 직원 대면(29.3%)보다 6.3%p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대중부유층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에 비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 비용이 적게 드는 디지털 채널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로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WM) 서비스 내에서 디지털 채널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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