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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디, 또다시 유증 연기…감사의견 적정여부 ‘촉각’
최대주주 자금 여력 의구심↑…3자 배정 유증 4차례 연기
악화된 재무구조…자금조달 실패 시 계속기업 불확실성 확대
2022-01-17 06:00:00 2022-01-17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비디아이(148140)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또 연기됐다. 앞서 3차례에 이어 4차례 연기다. 이로 인해 비디아이의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디아이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회계법인은 비디아이의 계속기업 존속 여부의 핵심으로 자금조달 능력을 꼽았다. 
 
비디아이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전환사채(CB) 발행이 이미 철회된 상황에서 유상증자 납입까지 지속적으로 연기되자 최대주주의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부분에 대한 투자자 환기가 요구된다. 
 
표/뉴스토마토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디아이는 안승만 비디아이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한 3자 배정 유증의 납입일을 기존 1월14일에서 1월20일로 연기했다. 납입일 변경으로 비디아이 유증이 4차례 연기되면서 최대주주인 안 대표의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유증이 철회 될 경우 비디아이의 계속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비디아이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외부 감사를 실시한 정동회계법인은 “비디아이의 계속기업 타당성에 대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계속기업 존속 여부는 부채상환을 위한 연결회사의 자금조달계획 성패와 안정적 영업수익 달성 여부에 좌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디아이의 자금조달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비디아이는 신라젠 인수에 나서면서 각각 2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시도했다. 200억원 규모의 CB는 운영자금 목적이었고, 300억원은 타법인 취득 목적이었다. 
 
하지만 신라젠은 최종적으로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비디아이의 타법인 취득 목적과 운영자금 목적 CB 발행도 모두 무산됐다. 
 
결국 비디아이는 개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섰으나 이마저 흥행에 실패했다. 비디아이는 유증으로 신주 1000만주를 발행, 45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청약 흥행에 실패하며 590만9200주의 신주만 발행됐고, 270억원의 자금만을 조달했다. 
 
수차례 자금조달에 실패하자 비디아이는 지난해 10월19일 채무상환을 위해 최대주주인 안 대표를 대상으로 101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섰다. 당시 이사회는 10월27일을 납입일로 결정했지만, 이후 3차례 정정보고서를 제출하며 납입일이 연기됐다. 이번 납입일 연기까지 총 4차례다.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지만, 비디아이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주된 원인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비디아이는 작년 반기 순손실 133억원을 기록했으며,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유동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영업 현금흐름 역시 257억원의 음(-)의 흐름을 보였다.
 
당시 정동회계법은인 “비디아이의 순손실과 유동부채, 음의 현금흐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비디아이의 재무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 의문과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비디아이의 재무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디아이는 순손실 178억원, 유동부채 1909억원을 기록했으며, 음의 영업 현금흐름 214억원을 보였다. 17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유동부채는 유동자산(1383억원) 대비 526억원 더 많은 상황으로, 이는 비디아이가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주요 사유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나 유증의 결정 철회나 납입일 연기 등은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이 부족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계속기업 존립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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