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계대출 증가폭 크게 둔화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 그쳐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7.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1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여파로 연말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영향이 컸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 5조9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7월 15조3000억원에서 8월 8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후 9월 7조8000억원, 10월 6조1000억원, 11월 5조9000억원 등 5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7.1% 수준으로 전년(8%) 보다 둔화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 관리 노력 강화, 한은의 두 차례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7.1% 증가율은 명목성장률(6.2%)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주요국 대비 여전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2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택거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12월 중 2조4000억원 줄었다. 연말 성과급 유입 등으로 인한 신용대출 축소 및 여전사 카드대출 축소 등으로 대출잔액이 줄어든 결과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2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증가액은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2조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이 연말 성과급 유입에 따른 대출 상환 영향으로 2조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2월 중 4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상호금융 주담대(9000억원)와 여전사 카드대출(-6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위는 "차주단위 DSR 적용 확대 등을 계기로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빌리면 처음부터 갚아나가는 관행을 정착시켜 가계부채가 시스템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분기별 공급계획 안분 등을 통해 중단없는 대출공급을 유도하고 입주사업장의 잔금대출 애로가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금융위원회)

 

박진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