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악재 속 위태로운 카카오페이증권…변화 통할까
펀드 중심 영업에 6분기 연속 적자…수장 바꾸고 실탄 확보
먹튀 논란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위태'… MTS 혁신성 '관건'
입력 : 2022-01-17 09:10:00 수정 : 2022-01-17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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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말까지 주식서비스 사전예약을 받는다. 사진/카카오페이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제1호 테크핀(기술+금융)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2주년을 맞았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등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는 성과를 보였지만,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주식 등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에 주력하며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파급력을 보이지 못해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와 함께 이승효 카카오페이(377300)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내정하며 리더십 변화에 나섰다. 다만 증시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 전·현직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여론까지 부정적으로 변화하면서 플랫폼 기반의 혁신 서비스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는 26일까지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식서비스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달 말 MTS 출시를 앞두고 리테일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사전 예약자들에게는 4월 말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이 주어지며, MTS 정식 출시에 앞서 이달 중순부터 신청 순서에 따라 주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서비스로는 △국내 주식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있으며, MTS는 별도 앱 없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된다. 특히 출시 초기에는 카카오페이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카카오톡을 통해서는 주식 주문 내역 확인과 알림 서비스 등과 같은 기능을 넣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거래대금 감소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영업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미 대다수 증권사들이 온라인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IT·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메기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0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획득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을 선보였지만, 당초 플랫폼 접근성을 무기로 기존 증권업계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작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이 MZ세대를 타깃으로 ‘주식 1주 선물받기’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3개월 만에 300만 고객을 유치한 것과는 반대로 주력 서비스가 펀드에 국한되는 등 직접거래에 뛰어들지 않은 점이 패착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크지 않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업 진출 첫 행보로 내놨던 ‘연 5% 금리의 예탁금이용료’를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작년 말부터는 연 0.60%(리테일 부문·개인계좌 기준)에서 0.30%로 절반으로 인하했다. 지난해 2월 말 선보인 펀드의 경우 카카오페이 결제 시 지급하는 리워드와 동전을 활용한 ‘알 모으기’와 ‘동전 모으기’ 등의 서비스를 통해 누적 투자 건수 1억8000만건, 누적 투자 금액 1조원을 돌파했지만, 투자 수익률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투자대상 펀드 7개 가운데 △교보악사파워인덱스(-8.58%·6개월 수익률 기준)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5.21%) △미래에셋영리한글로벌채권(-1.09%) 등 3개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알 모으기’ 서비스는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33억원을 시현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25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상반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 관련 수익도 크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인수·주선수수료는 25억원에 그쳤으며, 매수·합병과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전무한 것으로 나왔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 2020년 3분기 –1.29%, -5.68%에서 작년 3분기 –2.62%, -20.73%로 하락했다.
 
(왼쪽부터) 이승효, 김대홍 신임 공동 대표 내정자. 출처/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시장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주식과 연금, 펀드를 비롯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등 전문 영역의 역량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셈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해 중기적으로 펀드와 연금 등 취급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올해 주식 선물하기와 신용융자대출과 예탁증권 담보대출, 매도대금 담보대출을 비롯한 신규 대출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또 새로운 투자 문화 확산과 성장 가속화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한편 이승효 현 카카오페이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고, 김대홍 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 체제를 꾸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주식 중개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 플랫폼 기반의 혁신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일부 물량을 행사한 사실이 논란을 빚으면서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무사히 공식 대표로 선임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실정이다.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내정자 또한 ‘먹튀’ 논란에 자진 사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 부사장은 작년 말 카카오페이 50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20만4017원에 매각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임 대표 내정자의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해) 별도로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대표 선임 등의 절차는) 정기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달 말 출시예정인 MTS에 대해서는 “주식거래서비스를 사전 신청한 고객 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한국주식과 미국주식, ETF 상품에 투자 가능한 점 이외에 펀드 연계 상품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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