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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쏘카·티맵…모빌리티 삼국지 본격 점화
'슈퍼앱' 표방…"이동의 모든 순간 관장"
자율주행·UAM 등 미래 모빌리티 선점에도 주력
2022-01-02 09:16:00 2022-01-02 09:16: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던 종합 모빌리티 시장에 쏘카와 티맵모빌리티가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차량호출, 카셰어링, 내비게이션 등 각자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업들이 '모빌리티 슈퍼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완성한 이들의 최종 지향점은 기업공개(IPO)로 모아진다. 
 
모빌리티 슈퍼앱으로의 행보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차량 호출과 대리운전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로의 도약에 나섰다. 기차표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항공 예약, 퀵서비스, 발레파킹, 공유킥보드, 렌터카, 스마트주차장 등 모빌리티 영역 전반으로 발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간식·꽃 배달 등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철수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동을 관장한다는 기본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쏘카도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며 집에서부터 목적지까지 끊김없이 이어지는 이동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카셰어링뿐 아니라 전기자전거, 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와 숙박 등도 연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을 인수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개념"이라며 "이용자 친화적으로 서비스를 설계해 이동의 모든 순간을 디자인하는 경험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로의 도약과 함께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쏘카
 
내비게이션과 차량호출, 대리운전, 대중교통 등 주요 서비스를 파편적으로 운영해왔던 티맵모빌리티는 올해를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운전자 중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만을 제공하던 티맵의 UX(사용자경험)를 전면 개편, 공유킥보드, 렌터카, 전기차 충전, 주차 등 맥락에 맞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시간 인기 급상승 장소를 알려주는 T지금, 이동 중 물건을 쉽게 구매해 찾아갈 수 있는 티맵 픽업 등 타사에는 없는 서비스로 차별화도 추구했으며, UT를 비롯한 패밀리 앱으로 직접 연결이 되는 항목도 추가해 "서비스 간 연계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보완했다. 
 
슈퍼앱으로의 진화에 나선 모빌리티 3사는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의 모빌리티에서도 주도권을 잡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과 UAM 모두에서 기술 역량을 쌓아가며 이 분야에서도 가장 앞서고 있다. 자율주행은 기술과 플랫폼이 모두 있어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그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고속국도 영동선 및 중부내륙선 80㎞ 구간에서 화물차 군집주행 시연을 마쳤고, 최근에는 판교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과시했다. UAM 서비스를 위해서는 독일 UAM 기체 제조사 블로콥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환경에 맞는 상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 향상에 주력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쏘카는 자율주행에서의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2020년 5월부터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 제주를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운행했고, 지난달부터는 제주에서 중문까지 총 38㎞에 이르는 구간을 이동하는 서비스를 타다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 환경, 날씨 변수 등 높은 복잡성을 갖고 있는 제주에서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을 하면 추후 세종시 등으로 자율주행 운행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협력해 UA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월 SKT가 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 등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드림팀을 결성했는데, 티맵모빌리티가 UAM을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을 맡았다. 탑승 예약과 환승 등을 통합 제공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처럼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로드맵을 완성한 3사의 최종 시선은 자본 시장으로 향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모두 올해 안에 IPO를 완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증시 데뷔를 마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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