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비틀즈 50주년 LP 제작 공법으로 국내 록 음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음악 평단이 주목한 국내 록 음악을 영국 레코딩 명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한정반 바이닐(LP)이 나온다.
24일 공연기획사 겸 음반제작사인 무선지는 내년 1월26일 '무선지 컴필레이션 바이닐 Vol. 1: Vanishing Air' LP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로로스, 3호선 버터플라이, 이이언, 이상의날개, 장수현, 파울로시티, 팎, 해일, 해파리소년의 곡들이 수록됐다.
정한나 무선지 대표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격과 시간이란 비용 측면에서 2~3배가 드는 작업이었지만 국내에도 이런 포스트록 음반이 하나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작업 배경을 전했다.
미세한 소리 질감 차이까지 느끼고 싶은 음악 팬들이라면 두팔 벌려 환영할 음반이다.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 기법이 적용됐다. 음악 파형을 소리골에 물리적으로 기록하는 속도를 절반 정도로 낮추는 정밀 LP 제작 기법이다.
동일한 공법으로 비틀즈 50주년 기념반, 퀸,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바, 마빈 게이 등의 음반 작업을 해온 애비로드스튜디오의 마일스 쇼웰 엔지니어가 진두지휘했다.
정한나 대표는 "기존 기법으로 제작할 경우 눌리거나 재현 되지 않는 소리들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주로 고음역대가 많고 기타 노이즈가 심한 슈게이징 록 음악을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발매를 앞두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암약하는 록 음악 팬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LP 발매일에 맞춰 예정에 없던 음원 오픈까지 아티스트들과 협의하고 있다.
'무선지 컴필레이션 바이닐 Vol. 1: Vanishing Air'. 사진/무선지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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