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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거기 서! 신한은행표 배달앱 '땡겨요' 출시 임박
강남·서초 등 서울 5개구서 22일 서비스
은행 혁신금융 난항 속 시장안착 1년 카운트다운
2021-12-07 16:17:23 2021-12-07 16:17:2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이 이달 중순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땡겨요'를 내놓는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 것 외에도 서비스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로 가맹점주·배달 라이더에게 특화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은행만의 강점을 드러낼 방침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강남·서초·송파 서울 5개구 등 서울 강남권 1만5000여개 가맹점을 시작으로 땡겨요 서비스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가닥이다. 서비스를 위해 올 5월부터 137억원의 예산을 들여 독자적인 앱을 구축했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단순히 음식 주문을 중개하는 것을 넘어 가맹점주가 독자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전용웹, 지원센터 운영 등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등 상생에 방점을 뒀다.
 
시장 안착 전략으로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 광고비용을 없애고 공공 배달 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구상했다. 또 수익보다 비금융서비스 진출을 통한 빅데이터 확보에 목표를 두는 만큼 이를 통해 가맹점주와 배달 라이더에게 특화된 금융 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지정받으면서도 △저렴한 플랫폼 수수료 △정산기간 단축 △매출채권담보대출 등에서 소상공인 편익 제고를 알린 바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은행권 처음으로 배달 라이더 전용 소액신용 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이달 들어선 비정규 프리랜서와 같은 '긱 워커(Gig Worker)'의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신한 급여선지급 대출'을 선보이면서 관련 대출시장 진출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비금융사업 진출을 활성화로 비금융 데이터 확보, 활용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20조원대로 성장한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시장에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기존 사업자들도 출혈 경쟁을 서슴잖고 있는 상황에서 땡겨요가 자기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당국으로부터 지난해 12월22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1년 만에 서비스를 내면서 규제 특례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점도 크다. 
 
미리 이종업종과 연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은 국민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금융권 최초의 이동통신서비스로 선보인 '리브모바일(Liiv M)'은 출시 2년 만에야 2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합리적인 요금제와 은행 상품과의 연계로 금융 빅데이터 확보를 꾀했으나, 과포화한 시장과 홍보 창구의 부재 등으로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4월 재지정 심사에서 기간이 2년 연장됐고, 내년에는 30억원의 비용을 들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 서비스를 강화한 혁신금융 모델 역시 지지부진하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환전소'는 지난 5월 설치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현실적으로 은행 이외의 장소에 환전소를 설치하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에만 환전소가 설치됐고, 실적은 한 건도 없었다. 하나은행의 '안면 인식으로 비대면 계좌개설'은 내년에 구체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오는 22일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땡겨요'로 혁신금융서비스를 시도한다. 사진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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