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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증시 긴급진단)①오미크론발 변동성 커진 증시…증권가 "2800p 하방지지선"
오미크론발 '롤러코스터'…변동성지수 3월 이래 최고
증권사 리서치센터 "2800p 지지대…오미크론 영향 제한적"
연말 소비시즌·공급난 해소 기대는 실망감으로…추세적 반등엔 '글쎄'
2021-12-07 06:00:00 2021-12-07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오미크론·금리·인플레이션 우려 등 3중 악재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는 2800포인트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다섯번째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이전의 델타 변이처럼 락다운(봉쇄령)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넘어갈 거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오고 있다.
 
6일 <뉴스토마토>는 오미크론과 미국 통화정책 변수 등을 마주한 연말 국내 증시의 전망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긴급 조사한 결과, 코스피는 2800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오미크론 공포가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이후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6거래일 연속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지수 옵션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인데,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변동성지수는 반대로 급등하고는 해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특히 지난 30일에는 변동성지수가 23.23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미국 통화정책, 공급망 병목현상 이슈,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과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일정을 가속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해 증시 불확실성을 키운 바 있다. 
 
센터장들은 오미크론의 확산이 최근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키운 것이 사실이나 앞으로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겠지만 아직까지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S&P500과 코스피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고점 대비 4% 내외 하락했지만 조정 기간은 길지 않았다"며 "델타 변이 때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의 등장이 이동 제한 조치 또는 봉쇄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락다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공급망 우려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 봉쇄령이 강화될 가능성을 염두해야겠지만, 델타 변이 사례에서 확인했듯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입증될 경우 빠르게 기존 경기 회복 경로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2800선이 하방 지지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낮아진 상태인데다 준비되지 않은 금리 인상 우려, 인플레이션 압력 등도 점차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코스피는 28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며 "12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단기 지지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오미크론 쇼크로 인해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2900선에 안착했다.
 
정 센터장은 "유가 급락에 따른 물가 부담 완화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우려 완화, 월말 계절성 수급 기대감 등이 기대적 반등 동력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더라도 추세 반전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오미크론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연말 소비시즌 모멘텀, 글로벌 병목현상 완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피 레벨 다운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0배 가까이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이 매수하는 점 등 증시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우려는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2900~3050p 사이를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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